[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2일 사퇴의사를 밝혔다. 원내대표로 선출된 지난 5월8일부터 꼭 149일만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표직 그 짐을 내려놓으려 한다"는 내용의 사퇴의사가 담긴 문자메시지를 당 소속 전체 의원에게 보냈다. 박 원내대표는 '탈당파동'에서 복귀하면서 세월호특별법 관련 사안을 정리한 뒤 결과와 관계없이 원내대표직을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세월호특별법 논란이 지난달 30일 고비를 넘기면서 박 원내대표가 직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도 불참했다. 박 원내대표는 "책임이란 단어에 묶여 소신도 체면도 자존심도 다 버리고 걸어온 힘든 시간이었다"며 "세월호 비극의 한복판인 지난 5월8일 원내대표로 선출되던 순간부터 예감했던 일일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세월호 참사 진상 조사위원회는 가능한 빨리 출범해야 한다"며 "빠르게 사라져가는 증거들을 멈춰 세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그 증거들을 현명하게 붙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월호특별법 협상과 관련, "세월호 특별법만은 정직하게 협상하고 반드시 결실을 맺어야한다고 믿었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진상규명이 가능한 법을 가능한 빨리 제정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끌고 온 협상 과정에서 제가 받은 비난들 중 상당 부분에 대해 드릴 말씀도 많지만 그저 다시 한 번 용서를 구한다"며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폭풍의 언덕에서 힘들어 할 때 격려해주신 많은 동료의원님들 힘내라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자신의 사퇴를 촉구한 일부 의원들에 대해 "직업적 당 대표를 위해서라면 그 배의 평형수라도 빼버릴 것 같은 움직임과 일부 극단적 주장이 요동치고 있었던 것도 부인할 수 없다"며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한 지금 우리당이 겪고 있는 고통은 치유되기 힘들다는 것을 어렵사리 말씀드린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