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사역을 하면 할수록 교회의 이해와 협조 없이는 결코 열매 맺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모델 교회가 될 수 있는 7개 교회가 이 사역에 이해하고 공감하여 처음으로 연합했다는 것은 정말 의미 있는 일입니다."
[이지희 기독일보·선교신문 기자] 지난 1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온누리교회 서빙고성전 홍보관에서 열린 '2014 일터사명 컨퍼런스'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로 23년째 교회뿐 아니라 크리스천들의 삶의 현장에서도 복음 사역의 열매를 맺는 사명을 강조해 온 직장사역연합 대표 방선기 목사는 이날 기존 일터사역자뿐 아니라 일터에서 일하는 성도를 상대로 목회하는 한국교회 목회자들부터 일터사역을 이해하고 공감할 때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방선기 목사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일터사명을 위해 일하는 분들에게는 격려가 되고, 아직 사명이 없는 성도들에게는 도전이 되면 좋겠다"며 "특히 일터사명과 무관하다고 생각하시는 교회 목회자분들이 이를 이해하고 사명감을 나누어, 한국교회가 그저 관망하고 협조하는 정도가 아니라 일터사명을 이끌어주면 좋겠다"고 기대를 전했다.
이번 2014 일터사명 컨퍼런스는 '일터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하라'(일터에서의 거룩한 발자국)는 주제로 11월 7일부터 8일까지 온누리교회 양재성전에서 열린다.
지난해에는 직장사역연합과 일터사역을 섬기는 10개 단체가 '일터사역 컨퍼런스'라는 명칭으로 선한목자교회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올해 3월 나들목교회(김형국 목사), 삼일교회(송태근 목사), 선한목자교회(유기성 목사),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 예능교회(조건회 목사), 지구촌교회(진재혁 목사), 충신교회(이전호 목사) 등 7개 교회가 함께하는 일터사명컨퍼런스2014 조직위원회가 구성돼 교회 연합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7개 동역교회는 돌아가며 매년 일터사명 컨퍼런스를 진행할 계획이며, 첫해인 올해는 온누리교회가, 내년에는 지구촌교회가 주관한다.
올해 주최, 주관을 맡아 컨퍼런스에 필요한 하드웨어 등을 지원하고 있는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는 환영사에서 "영적인 의미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 가정, 교회, 일터라고 볼 수 있는데, 실제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일터일 것"이라며 "일터에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지 못하고, 일터에서의 사명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그리스도인의 삶이 굉장히 공허한 삶이 될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컨퍼런스는 일터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의 삶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무장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컨퍼런스를 위해 여러 교회와 사역단체가 서로 연합하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은 하나님 나라의 가치라고 강조한 그는 "우리 자신이 아닌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하는 '순수한 동기'와 이를 위해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세워주는 '연합'이 이뤄질 때 하나님의 역사가 많이 일어나는 것을 보았다"며 "이 모임이 두 가지 원리에 잘 부합한다고 믿고 동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환영사 이후 홍보영상 시청, 직장사역훈련센터 대표 최영수 목사, 온누리교회 이준호 캠퍼스 담당 목사, 한윤호 선한목자교회 선교목사의 대회취지와 의미 소개, 프로그램 개요설명 등으로 이어졌다.
최영수 목사는 행사 목표에 대해 "흩어진 교회, 곧 일터의 사명을 목회자와 평신도에게 고취시켜 일터사역의 부흥을 일으키는 것"이라며 "일터사역 관심 교회와 일터사역 단체, 역량을 가진 개인들이 모여 일터사역자들의 네트워킹을 구성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목사는 또 그동안 일터사역의 실제적 대안과 프로그램이 부족했던 것을 지적하고 일터사역의 철학과 실용적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부스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일터사역 단체 부스는 점심, 저녁 식사 시간 운영되며 BH성과관리센터, MD교육그룹, 소금향 등 10여 개 단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이 외에 교회에서부터 일터사역이 활발하게 일어나도록 목회자, 장로 등 교회 리더십을 적극 초청할 계획이다. 최 목사는 이를 위해 우선 전국 150개 작은 교회 담임목사를 초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일터 속에서 성도들이 구별된 삶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교회는 일터사역에 대한 방향을 전환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윤호 목사는 대회 경과보고 후 프로그램 진행에 대해 "7일 금요일은 목회자와 CEO를, 8일 토요일은 청장년, 대학생, 직장인에게 초점을 두고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특히 다양한 선택특강이 준비돼 일터사역 단체와 참가자들이 실제적으로 도움을 얻는 잔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컨퍼런스는 오프닝 메시지(이재훈 목사), 오전 간증(전희인 장로, 최영환 대표) 및 주제특강(김형국 목사, 배상민 교수), 오후 선택특강, 부스 운영, 저녁집회(유기성 목사, 진재혁 목사), 기도회 등으로 진행된다. 특히 첫째날 오후 토크 콘서트에는 방선기 목사 등이 나서 일터사역 현장의 생생한 간증과 다양한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선택특강은 7일에는 ▲일터사역의 목회적 적용(박종국 일산다운공동체 목사) ▲킹덤컴퍼니가 되기 원하는 강소기업 한만두식품(남미경 한만두식품 대표) ▲전문성과 영성, 두 날개로 무장하라(주명수 밝은교회 목사) ▲일터영성과 전문인선교(김기석 한동대 교수) ▲일터 복음화와 변혁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류영석 썬앤쉴드 대표, 신승진 목사) ▲가치 있는 삶의 비결, 하프타임(손병기 헤세드정보기술 대표) ▲크리스천 직장인의 진정한 성공(김금주 세계직장선교센터 대표) ▲일터 목회와 채플린 사역(이창훈 CS네트워크 대표) ▲월요일의 그리스도인(최호열 직장사역훈련센터 목사) ▲직장전도와 신우회 활동 전략(방선오 토파스여행정보 대표)가 준비됐다.
8일에는 ▲일터사역, 이제 사례로 이야기합시다(김경민 BH성과관리센터 센터장) ▲가치를 사는 사람들(최영환 엠트리 대표) ▲직업선택과 창업 어떻게 할 것인가(박찬홍 이룸디자인스킨 대표) ▲주님을 경외하는 기업, 직원을 사랑하는 기업, 고객께 감사하는 기업(이수정 이포넷 대표) ▲돈 잘 쓰는 법(민걸 교회다움 목사) ▲직장이 저의 지성소입니다(정순 대한항공 차장) ▲직장전도와 신우회 활동 어떻게 할 것인가?(최금환 한화건설 부장) ▲일터, 피스메이커(원용일 직장사역연구소 소장) ▲행복한 진로(고봉익 TMD교육그룹 대표) ▲저는 행복한 사역자입니다(박종문 에너지프라자 상무) 등이 마련됐다.
이준호 목사는 이날 "일터 안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고, 이는 결국 액츠29(Acts 29)의 비전"이라며 "일터사역을 섬기게 되어 감사하고 아름답게 동역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주요 질의응답 내용 요약이다.
■ 질문 : 일터사역의 현황은 어떤가.
- 최영수 목사: 그동안 모이는 교회가 중심이 되면서 흩어진 교회의 일터사역자들은 주목받지 못했다. 교회는 프로그램에 몇 명 오느냐가 최우선 관심이었지만, 주님은 모이기에 힘쓸 뿐 아니라 가정과 사회에 흩어져 소금과 빛으로 사는 것에 관심이 있다. 그러나 구별된 삶, 소금과 빛의 삶을 살기는 결코 쉽지 않고 각개전투로 알아서 하는 상황이었다.
이제는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는 성도들이 드러나 많은 성도에게 도전을 주어야 한다. 또 일터에서 소금과 빛으로 살지 않는다면 진정한 크리스천이 아니라는 인식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2014년은 일터 속에서 성도들이 구별된 삶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교회가 일터사역에 대한 방향을 전환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다. 현재 서울, 수도권의 7개 교회가 중심이 되고 있으나, 갈수록 전국 모든 도시의 모든 교회가 일터사역에 눈을 뜨고 동참할 것으로 기대한다.
■ 질문 : 일터사역 관련 행사가 많은데 일회성이라는 한계가 있다.
- 한윤호 목사: 이번 컨퍼런스는 개 교회 행사가 아니라 교회들의 연합으로 기업, 직장인이 함께 모이는 자리를 마련 것에 의미가 있다. 우리는 직장 내 크리스천이 잘 살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 사역의 가장 큰 어려움은 직장과 교회에서 그리스도인의 가치관, 삶,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이다. 그것을 학문, 자료로 백업(backup)해 이 일이 지속될 수 있도록 후속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 질문 : 일터사역을 위한 네트워크인데, 기존 직장신우회들과는 연관성이 없나.
- 최영수 목사: 지금까지 신우회는 일터 속의 크리스천들만의 모임 같았다. 많은 경우 방향성, 목표가 없고 일터의 변화를 위한 깊은 대화가 없었으며, 실제 일터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그러다보니 신우회가 교회에서 하는 프로그램과 내용을 일터에서 되풀이하는 것밖에 대안이 없었다. 그런데 일터사역은 신우회가 독자적으로 하는데 한계가 있다. 신우회를 열심히 하는 사람은 교회에서도 주축이 되다보니 신우회 일에 집중하기 어렵고, 재정, 전문 사역자 지원도 어려웠다. 그런데 교회가 일터사명에 눈을 뜨면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할 수 있다.
■ 질문 : 컨퍼런스가 금요일, 토요일에 진행돼 실제 직장인들의 참여가 어렵진 않을까.
- 최영수 목사: 이런 모임을 갈망하는 직장인들은 월차를 써서라도 온다. 그럼에도 대부분 직장인은 금요일에 참여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금요일 프로그램은 목회자, 크리스천 CEO를 우선 대상으로 했다. 물론 직장인이 참석해도 전혀 문제는 없다. 토요일은 일반 직장인, 일터 청년들이 더 많이 참여할 것을 고려해, 직업 선택, 성공적 창업 등의 선택강의 주제를 정했다.
일터사명 컨퍼런스는 직업인 성도, 직장 신우회원, 일터청년, 크리스천 기업인, 목회자 등 1천여 명을 대상으로 하며, 온라인(www.workplacekorea.org)에서 등록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02-3142-2574)나 이메일(wmtc@naver.com)으로 문의하면 된다. 참가비는 3만 원(행사 2주 전 사전 등록시 2만 5천 원, 1일 참여 2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