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삼경 목사의 삼신론·월경잉태론, 한기총 비판 교단들도 옹호 못해

소속 교단인 통합측 내에서도 엇갈린 반응

 


▲지난 21일 한기총 청문회 후 침통한 표정으로 떠나는 최삼경 목사.

한기총 질서확립대책위원회(위원장 김용도 목사, 이하 질서위)가 24일 최삼경 목사의 삼신론과 월경잉태론에 대해 ‘심각한 이단이자 신성모독’이라는 최종 결론을 발표하고 임원회에 보고키로 한 가운데, 교계 관계자들은 대부분 이를 당연한 결과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일부 비판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으나, 이들 역시 절차적인 부분만 지적할 뿐 최삼경 목사의 주장이 정통적이라고 옹호하지는 못했다.

특히 최근 들어 한기총을 비판하는 성명서에 명단이 포함돼 있던 10개 교단(통합, 기성, 고신, 개혁, 대신, 예성, 기하성 여의도, 기하성 서대문, 합신, 백석) 지도부 역시 마찬가지였다. 본지가 전화 통화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이들은 최삼경 목사의 주장에 대해 “수긍할 수 없다”거나, 답변을 회피하거나, 모른다고 답했다.

한 교단 총회장은 최삼경 목사에 대한 한기총의 조치를 비판하면서도, 기자가 최 목사가 과거 했던 주장들을 읽어준 뒤 “이 견해에 동의하는지” 묻자, “답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삼위일체와 성령 잉태는 목회자로서 쉽게 답할 수 있는 부분 아닌가”라고 재차 묻자, 역시 “답변할 수 없다”며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또다른 교단 총회장은 “교단간 모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최삼경 목사에 대해서는 논의한 바 없다”고 했고, 또다른 교단 총회장은 “요즘 총회 일이 바빠서 한기총과 관련해서는 한 번도 신경 써본 일이 없다”고 했다. 한 교단 총무는 “한기총이 알아서 잘 연구해 발표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답하기도 했다.

한 교단 총회장의 경우 “신학적으로 공신력을 갖고 신중히 결론 내려야 한다”며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면서도, “최 목사의 견해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정했다.

그러나 질서위측은 이번 발표에 내용상으로도 절차상으로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질서위 김용도 위원장은 “약 2달의 시간 동안 최삼경 목사의 글과 강의 내용 등 모든 자료를 조사했고, 신학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결론을 내렸다”며 “발표 내용 중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명확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통합측 박위근 총회장은 질서위의 이번 발표에 유감을 표명했으며, 당사자인 최삼경 목사는 “마리아는 일반 여자와 다름없는 월경이 있는 여자였으며 예수의 인성은 전적으로 마리아에게서 취하였지만 예수님이 하나님 아들이 되신 것은 오직 성령의 능력으로 된 것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통합측 내 많은 인사들은 “최삼경 목사의 삼신론과 월경잉태론은 단순한 말 실수가 아닌 일관된 사상”이라며 “차제에 우리 교단도 이 문제에 대해 올바른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성명 발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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