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목회자, 이제 인생 2~3모작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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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신학
이수민 기자
한국교회정보연구원, 은퇴 목회자를 위한 세미나 개최
정철우 목사   ©한국교회정보연구원

누구나 노후를 걱정하지만, 목회자들이 목회 사역 일선에서 은퇴 후 어떻게 지낼 것인가는 가장 큰 관심거리 중 하나이다. 이러한 관심을 반영하듯, "은퇴를 준비하는 목회자와 선교사들을 위한 세미나"가 29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교회정보기술연구원(원장 이동현 목사) 주최로 열렸다.

빅데이터로 분석한 한국교회의 위기

정철우 목사(교회정보기술연구원 본부장)는 "한국교회의 은퇴 목회자의 현황과 대안"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먼저 "한국사회는 어느 선진국가보다 인구고령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한다"며 "2000년 고령화사회를 지나 2018년 고령사회를 지나 초고령화사회로 진행하는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 목사는 "한국교회 은퇴 목회자들의 대한 현황은 더욱 심각하다"고 말하고, "앞으로 한국교회의 은퇴 목회자 통계자료를 구축하여 연구가 필요하며, 국가통계청과 주요 교단별 제한적 자료를 중심으로 은퇴 목회자에 대한 현황과 문제점과 대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NCCK 70주년 기념세미나에서 박창현 교수는 "1885년~1980년까지의 한국교회 100년동안 대부흥기를 지나 교회성도수 절반수준으로 오기까지 30년밖에 걸리지 않아 한국교회 존립자체의 위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교회성도수는 급격하게 줄어들었는데 비해 교회 목회자수와 은퇴 목회자의 증가는 심각한 문제를 가져오게 됐다"고 했다.

한국 경제활동인구조사(2011)에서 은퇴를 희망하는 연령대 은퇴연령은 40대는 62.5세, 50대 65.3세, 60대는 69.6세로 조사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평균 은퇴연령은 남성 63.8세, 여성 62.4세로 발표됐다. 그러나 실질적인 은퇴연령은 남성 70.3세, 여성은 69.8세로 조사됐다.

정철우 목사는 "평균수명과 건강수명이 길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현실적인 은퇴 목회자의 은퇴연령도 참고해야 할 자료라 생각이 든다"고 말하고, "한국교회 은퇴목회자의 은퇴연령도 이에 같다고 볼 때에 인생주기에 따른 은퇴준비기와 은퇴 목회자의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여 교단별 은급제도를 현실적인 수준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 한국교회 은퇴 목회자들을 위한 대안은?

특히 정철우 목사는 "한국교회 은퇴 목회자로인한 문제점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름다운 은퇴를 준비해야 하는 원로 목회자들의 은퇴자금(전별금)과 미흡한 은급제도로 교회문제가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로 은퇴 목회자들간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있게되는 것"이라며 "미자립교회에서 사역하던 은퇴 목회들에게는 너무 가혹한 경제적 빈곤상태로 내몰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정 목사는 "은급문제 만큼 한국교회가 심각하게 논의하고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구세군에서는 은퇴후 75% 현실적인 지원과 성공회에서는 은퇴기금을 개교회에서 2% 책임지어주고 있다"며 "제도적인 연구와 창의적인 은퇴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준비되지 않는 은퇴를 맞이하는 목회자들에게는 마지막을 마무리하는 과정에 심각한 윤리적 문제와 교회와의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이에 교계에서 논의되는 목회자 이중직에 대한 새로운 연구와 방안을 고려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은퇴 목회자에게는 공통적으로 3가지가 없다. 설교할 기회가 없고, 출석할 교회가 없고, 경제능력이 없는 점이다. 그러나 정 목사는 "목회자에게 은퇴라는 말보다 목회일선에서 물러나서 제 2 사역을 준비하고 시작하는 새로운 관점이 필요한 때"라 주장했다.

"인생 100세 시대, 인생 2모작 3모작을 준비해야"

정철우 목사는 "인생 100세시대에 살아가는 현대인은 인생 2모작이 아니라 3모작인생을 살아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퇴 목회자의 은퇴는 제 2의 사역을 시작하여 출발하는 시간이고 하나님앞에서 맡겨진 사명을 감당해야 할 시기"라며 "은퇴연령 65세을 기준으로 앞으로 25~30년동안 인생 2모작을 잘 준비하기 위해서는 은퇴에 대한 새로운 도전과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양한 은퇴 이후의 삶의 모습이 있겠지만, 새로운 일에 도전하며 자신에게 맞는 은퇴이후의 삶을 영위해 가야 할 것"이라며 "몇가지 은퇴 목회자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해 볼 것을 권해 본다"고 했다. 현재 선교 2세기 선교지현장에서는 경험이 많고 창의적 생각으로 전문인사역자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 선교지에 선교센타를 건립하고 운영할려고 하는 시도보다는 선교지에서 필요한 전문지식을 가진 전문인 선교사로 준비하여 선교를 해 보는 것이다.

또 정 목사는 "취미활동이 직업으로 전환하는 Hobby to Job족으로 도전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오랜기간 취미를 즐기며 해당분야에 전문인으로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고, "즐겁게 활동한 취미생활로 일에 대한 열정과 영감, 동기부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마을공동체 만들기 일환으로 함께 나누고 교육하는 협동조합을 설립해서 지역사회에 필요한 일을 시작해 보는 것"을 권하기도 했다.

그는 "트랜드를 따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틈새를 공략하는 필요를 채워주는 문화 컨텐츠 큐레이터로 활동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빅데이타 분석을 통해 지역사회에 필요한 요구를 살펴보고 인생의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조언과 상담, 교육을 하는 큐레이터 혹은 라이프 코치로 도전해 보는 것이다. 더불어 "은퇴자금이 풍족하게 준비할 수 없다면 계속해서 자신의 가치를 높여서 필요한 사람으로 남는 것도 좋은 방법임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정철우 목사는 "자신이 나이가 들어서 밀려난다고 생각하면 슬픈 일이지만, 시간의 흐름은 막을 수 없고 떠나야 할 때는 후회하지 않고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역시 인도해 주실 것을 믿고 나아가시길 바란다"면서 "복한 은퇴 프로그램은 누가 대신 만들어 주지 않기 때문에, 지금부터 은퇴시 필요한 자금을 있는 상황에서 네가지 통장원리를 이용해서 조금씩 준비해 가자"고 했다.

또 "실천하지 않고는 결코 모를 자신만의 비결을 찾아가시길 바란다"면서 "모두가 은퇴 예비자이며 은퇴 목회자가 될 것인데, 피할 수 없는 은퇴를 행복한 은퇴로 만들기에는 건강한 은퇴준비가 필수"라고 주장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정철우 목사의 발표 외에도 "파송 한국선교사들의 노후 준비와 은퇴"(이동현) "당신은 어떤 노후를 꿈꾸시나요?"(김홍수) "행복한 노후 성공 인생을 위하여"(안만호) 등의 발표가 이뤄졌다. 교회정보기술연구원은 주기적으로 은퇴 목회자들과 선교사들을 위한 세미나를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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