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 덕에 7월 관광수지 적자 13년 만에 최저

지난 7월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의 힘으로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 얻은 관광 수입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9일 한국은행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중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으로 부터 얻은 관광수입은 16억1천590만달러(약 1조6천480억원)로, 작년 동월보다 4억960만달러(34.0%)나 증가했다.

월간 관광수입이 16억달러대를 기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관광수입은 2006년을 저점으로 대체로 증가세를 보여왔지만 올해 3월부터 한단계 도약해 4개월 연속 14억달러대를 유지했으며 휴가철인 지난달에는 한 단계 더 도약한 것이다.

그전까지 14억달러 이상의 관광수입을 올린 적은 2008년 10월(14억6천310만달러)과 작년 10월(14억3천만달러) 등 2번밖에는 없다.

최근 관광수입의 증가는 무엇보다 요우커(遊客)로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의 영향이 컸다.

올해 1∼7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36만1천654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105만6천466명(45.8%) 늘어 전체 외래 관광객의 42.1%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중국인(69만2천53명) 비중이 외래 관광객(135만4천753명)의 절반을 사상 처음으로 넘었다.

이에 따라 휴가철을 맞아 해외로 빠져나가는 한국인 관광객의 해외 관광지출도 사상 최대로 늘었지만 관광수지 적자폭은 오히려 줄었다.

7월 중 관광수지 적자는 2억780만달러로 작년 동월(4억6천470만달러)의 44.7% 수준에 그쳤다. 올해 6월(2억3천830만달러)에 견줘도 3천50만달러(12.8%) 줄었다.

휴가철인 7월만 비교하면 관광수지 적자 규모는 올해가 2001년 7월(1억4천960만달러) 이후 13년만의 최저 수준이다.

한편 지난 7월 중 해외 관광지출은 18억2천370만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1억5천270만달러(9.1%) 늘어 올해 6월의 종전 사상 최대 기록(17억280만달러)을 한달 만에 경신했다.

해외 관광지출의 증가는 해외 관광객(145만4천795명)이 작년 동월보다 3만7천373명(2.6%) 늘고 1인당 지출액(1천254달러)도 원화강세와 맞물려 6.4%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 2분기 비거주자(외국인)가 국내에서 쓴 카드 사용액은 29억1천만달러로 전분기(22억2천만달러)보다 31.2% 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주자(내국인)의 해외 카드 사용액(29억8천만달러)에 거의 맞먹는 수준으로 머지않아 추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 당인리 발전소 건너편 화장품 면세 상가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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