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했던 '도마의 신' 양학선(22·한국체대)이 2014인천아시안게임 도마에서 우승을 놓쳤다.

양학선은 25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기계체조 남자 도마 종목별 결선에서 1·2차 시기 평균 15.200점을 받아 홍콩의 세이크와이헝(15.216점)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2010광저우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던 양학선은 최근까지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려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않았다.

이날도 신기술을 시도하려고 했지만 실제로는 이 기술을 실시하지 못했다. 감점 요인은 아니었지만 그만큼 몸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종목별 결선은 예선 상위 8명이 출전한다. 양학선은 지난 21일 예선에서 강력한 라이벌 리세광(29·북한·15.525점)에 이어 15.500점을 받아 2위로 결선에 올랐다.

당시 정상적이지 않은 몸 상태 때문에 무리하지 않았다.

이날 다섯 번째로 연기한 양학선은 1차 시기에서 난도 6.0의 '여2(도마를 앞으로 짚은 뒤 공중에서 두바퀴 반 비틀기)'를 시도해 15.000점을 받았고, 2차 시기에서도 역시 난도 6.0의 '쓰카하라 트리플(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세 바퀴를 비트는 기술)'을 시도해 15.400점을 받았다.

자신의 이름 '양학선'을 딴 '양학선1'과 '양학선2'를 각각 1차 시기와 2차 시기에 시도할 예정이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난도가 낮은 기술을 펼쳤다.

광저우대회에서 처음 금메달을 목에 건 양학선은 이후 2011세계선수권, 2012런던올림픽, 2013세계선수권 등을 모두 휩쓸며 정상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예기치 않은 부상을 극복하지는 못했다.

라이벌 리세광(29·북한)이 큰 실수를 범해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양학선보다 앞서 세 번째로 뛴 리세광은 1차 시기에서 난도 6.4의 '드라굴레스쿠 파이크(도마를 앞으로 짚은 뒤 몸을 접어 2바퀴 돌고 반 바퀴 비틀기)'를 뛰었지만 착지 중에 앞으로 크게 고꾸라지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매우 낮은 14.166점을 받았다.

2차 시기에서는 자신의 이름을 딴 난도 6.4짜리 '리세광(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몸을 굽혀 두 바퀴 돌며 한 바퀴 비틀기)'을 뛰어 15.433점을 받았지만 평균 점수에서는 15점에 못 미치는 14.799점을 받았다.

양학선 입장에서는 자신보다 리세광이 먼저 뛴 덕에 경기결과를 확인하고 연기를 결정할 수 있어 유리했다.

금메달은 쉐와이헝이, 동메달은 중국의 후앙시(14.800점)가 차지했다. 리세광은 4위(14.799점)로 입상에 실패했다.

김희훈(23·인천시청)은 6위에 머물렀다.

여자 마루 결선에 출전한 윤나래(17·대구체고)는 13.700점을 얻어 값진 동메달을 얻었다. 금메달은 13.966점을 얻은 야오진난(중국), 은메달은 13.800점의 샹춘송(중국)이 차지했다.

윤나래는 여자 개인종합에 이어 2번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철봉 결선에 나간 이상욱(29·전북도청)과 박민수(20·박민수)는 각각 4위와 6위에 머물러 입상에 실패했다.

여자 평균대에서는 북한의 김은향(24)이 북한에 2번째 체조 금메달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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