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총회장 김대현 목사) 제104차 정기총회가 22일부터 25일까지 3박 4일간 대전 침례신학대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둘째날인 24일 회무에서 '여성목사 안수 규정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기침 총회는 '만 30세 이상 된 가정을 가진 남자'로 규정된 기존 목사 자격에 관한 조항을 '만 30세 이상 된 가정을 가진 자'로 수정했다. 이와 함께 독신이라도, 40세 이상 된 자로 기침 소속 교회에서 7년 이상 사역을 했다면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도록 예외를 두는 등 미혼 독신자들을 위한 배려 조항도 추가했다. 타교단 및 타신학교 출신은 기침 교단에서 다시 안수를 받아야 하며, 타 신학교 졸업자는 기침 교단 신학 수업을 2년 이상 받아야 한다는 등의 시행 세칙도 정비했다.
교단위상 제고 방안도 통과시켰다.
먼저 교단의 유공단체 인증을 추진키로 했는데, 조원희 기침 총무는 "일제강점기 시절, 신사 참배를 거부한 기침 교단이 폐쇄되고 재산을 몰수당한데 대한 유공단체 인증 작업을 정부를 통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여의도 총회 빌딩 안에 기침 교단의 역사관을 조성하는 한편 교단 마크도 새로 만들기로 했다. 앞서 기침 교단은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일명 '유병언 구원파'의 공식 명칭(기독교복음침례회)과 비슷한 교단 이름 때문에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뒤 교단 위상 강화 방안을 논의해왔다.
257억원에 달하는 부채상환을 위해 상정된 서울 오류동 총회빌딩 매각하는 안건은 과반에 미치지 못해 부결됐다.
신임 총회장으로는 곽도희(남원주교회·사진) 목사가 선출됐다.
곽 목사는 1054명이 투표한 가운데 644표를 얻어 402표를 얻은 경쟁 후보 윤덕남(성일교회 협동) 목사를 242표 차로 꺾었다. 하지만 3분의 2득표를 하지 못해 2차 투표를 진행하려 했으나 윤 목사가 자진사퇴해 1차 투표에서 마무리됐다. 단독 출마한 제1부총회장 후보 유영식(동대구교회) 목사는 총대들의 박수로 추대됐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에 대한 행정보류는 유지키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 2월 열린 임원회에서는 한기총을 탈퇴키로 결정한 바 있다.
이날 총회에서는 전·현직 한기총 대표회장이 교체된 상황을 감안한 한기총 탈퇴의 적절성을 두고 찬반 토론이 이어진 끝에 "차기 임원회에서 (한기총의) 탈퇴 여부를 연구·검토해서 결정하자"는 방안이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