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기사 폭행 사건' 연루 김현 의원 "폭행 목격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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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세월호 유가족들이 대리운전 기사와 행인을 폭행한 사건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이 23일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 8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오후 5시15분께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김 의원을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김 의원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폭행 사건에 연루된 세월호 유가족 5명 중 일부가 앞선 경찰 조사에서 폭행을 부인하거나 쌍방폭행을 주장함에 따라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김 의원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김 의원은 조사를 마친 뒤 예정보다 일찍 출석한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게 "성실하게 임하기 위해서 좀 일찍 왔다"며 "일단 국민 여러분과 유가족, 특히 대리운전 기사분께 사과 말씀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유가족들을 안전하게 귀가시키기 위해 현장에 있었다"며 "다시 한 번 사과드리고, 이 일로 유가족들이 더 큰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리 기사에게 반말했다는 논란에 대해 "제가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중했으면 좋겠다"고 답했고, 폭행 장면 목격 여부에 대해서는 "폭행 장면은 목격하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경찰 조사에서 대부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자와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해 김 의원에 대한 신병처리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출석에 앞서 김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불상사를 막지 못한 점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이 사건으로 인해 유가족들이 더 상처받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라며 "철저한 조사와 수사를 위해 저 역시 성실하게 참고인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제가 반말 등을 했다거나, 직분을 활용해 수사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점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며 "앞으로 더 낮은 자세로 겸손하고 신중하게 활동하겠다. 국민 여러분과 유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김 의원과 비서관에게 오는 24일 오전 10시까지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오는 25일 오후 1시부터 공동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 4명을 재소환해 대질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소환 대상자는 김 전 위원장을 비롯해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 한상철 전 대외협력분과 부위원장, 이용기 전 장례지원분과 간사 등 총 4명이다. 또 이날 목격자 3명도 함께 출석해 대질 심문을 벌일 예정이다.

지용준 전 진상규명분과 간사는 사건 발생 당시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세월호 유족들을 상대로 대질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와 쌍방 폭행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대질조사를 마치는 대로 세월호 유가족들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등 수사절차에 따라 신병처리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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