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아들, 어머니 살해

성적 때문에 자주 폭력 휘두른 모친, 흉기로 살해 후 8개월 방치

고3 우등생이 모친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시신을 8개월간 숨겨둔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고3 A(18)군에 대해 존속살해 및 사체유기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 3월 13일 오전 11시께 광진구에 있는 아파트 자택에서 어머니B(51)씨의 목을 찔러 숨지게 한 뒤 8개월간 안방에 시신을 숨겨둔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의 범행은 5년 전 가출했다 최근 집에 들른 아버지가 안방에서 나는 이상한 악취를 맡고 경찰에 신고해서 드러났다.

A군은 모의고사를 보면 전국 4천등 이내 들 정도이며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에서도 3등급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A군은 "전국 1등을 해야 한다", "꼭 서울대 법대를 가야한다"는 어머니가 혼낼 것이 겁나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성적표를 위조해 보여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군이 "어머니가 '학부모 방문의 날'인 다음날 학교에 오기로 돼있었는데 모의고사 성적표에 4천등 한 것을 전국 62등을 했다고 고쳐놓은게 들통 나면 무서운 체벌을 받게 될까봐 겁이 났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어머니 B씨는 성적 때문에 아들에게 자주 폭력을 썼고 밥을 안주거나 잠을 못 자게 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A군의 범행 전날도  B씨는 A군의 전국 62등으로 위조해 놓은 모의고사 성적표를 본 후  '더 잘하라'며 골프채·야구배트로 10시간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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