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장로교회가 한국에 들어온지 130주년을 기념하면서 남대문교회(담임 손윤탁 목사)가 '2014 한국 교회사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첫 날 강연자로 나선 정병준 교수(서울장신대 교회사)는 "한국개신교회의 전래와 복음의 수용"(1876~1884)이란 주제로 발표하면서, 한국 선교의 초창기 모습과 특징을 설명했다.
먼저 정병준 교수는 "한반도에 개신교 복음이 전파되는 과정은 중국 대륙을 통해 복음이 전파되는 과정이 있었고 일본을 통해 복음이 전파되는 두 가지 과정이 있었지만, 두 경우가 전부 선교사들이 아닌 한국인들의 손에 의해 성경이 번역되었고, 서양 선교사들이 입국하기 이전에 한국인들의 손에 의해 복음이 전파되었다는 놀라운 특징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장로교회는 '성경장로교회'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성경을 사랑하는 교회로, 선교사들이 입국하기 이전에 이미 한국인들에 의해 성경이 번역되었고, 성경이 국내로 반입되어 전도가 이루어졌으며, 신앙공동체가 형성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한국교회는 복음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수용과 전파에 주체성이 강한 교회로, 한국교회의 출발은 선교사들이 주도한 선교에 의해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초대 신앙공동체의 주체적인 수용과 선교사들의 전래가 만나면서 이루어졌다"면서 "그러한 주체성은 자립, 자전, 자치라는 네비우스 선교정책에서도 잘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정 교수는 "한국장로교회가 민족을 사랑하는 교회였다"고 설명하고, "한국교회는 근대화, 애국애족, 민권운동을 발전시켰고, 일제하 모든 민족운동의 중심에 서 있는 교회였다"고 했다. 더불어 "한국장로교회는 강한 복음주의 전통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하고, "그래서 복음을 전하는 일에는 교파를 초월하여 협력했고 선교에 열심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교회는 에큐메니칼 협력정신으로 출발했다"고 말하고, "한국에 입국한 네 개의 장로교선교회는 하나의 장로교회를 세웠는데, 장로교와 감리교 선교사들과 한국교인들은 교파를 초월하여 단일 개신교회를 이 땅에 세우려는 노력도 했으며, 그것이 실패했다 해도 그 후 다양한 협력사업을 발전시켰다"고 이야기 했다.
결론적으로 정병오 교수는 "한국의 복음전파는 성경의 전래로부터 됐는데, 천주교가 예전(sacrament)의 종교라고 한다면 개신교는 성경의 종교라고 할 정도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조선을 구원한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교회의 간접선교 방식은 조선정부의 동도서기론과 만나면서 큰 충돌 없이 이루어졌으며, 한국의 초대교회 한국인의 주체적이고 자발적 수용과 선교사들의 헌신적 선교가 만남으로 가능했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알렌(Horace N. Allen) 선교사 입국 130주년을 기념하면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장로교역사학회(회장 임희국)와 공동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7시에 남대문교회에서 개최하고 있다. 알렌 선교사는 1884년 9월 20일 입국해 1885년 4월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제중원을 세웠고, 남대문교회는 이 제중원 신앙공동체에 뿌리를 두고 있다. 남대문교회는 특강 외에도 기념음악회와 선교사 파송 및 장로 임직식, 기념예배 등을 진행 중에 있다.
손윤탁 목사는 이번 특강에 대해 "순교자들의 피로 세워진 한국교회의 역사적 의미를 바로 알고 미래를 향해 큰 꿈을 가지게 될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임희국 교수도 "신앙 선조들의 이야기와 그 분들이 남긴 발자취를 찾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