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세계적인 록밴드 U2의 리더이자 국제 구호 운동가인 보노(Bono)가 빌리 그래함 목사를 위해 시를 헌정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보노는 지난 2002년 노스캐롤라이나 샬롯에 위치한 그래함 목사의 자택을 방문해 그를 만난 이후 '믿음의 여정(Journey of Faith)'이라는 제목의 시를 썼으며, 현재 이 시는 빌리 그래함 도서관에서 전시 중이다.
영국인인 보노는 스스로를 '거듭난 기독교인'이라고 밝혀 왔으며, 그가 이끄는 U2는 인간 존재와 신에 대한 철학적이고 신학적인 질문들을 던지는 곡들을 발표해 왔다. 그는 또한 가장 활발하게 국제 구호활동에 동참하는 세계 유명인들 중 한 명이다. 빌리그래함복음전도협회(BGEA)는 이 시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노스 캐롤라이나의 농부를 사용하셔서 전 세계로 복음을 전파하게 하셨는지, 수많은 사람들에게 평화의 축복을 전했는지 알려주는 시"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 시는 빌리 그래함의 아내인 故 루스 그래함(Ruth Bell Graham) 여사와 나란히 마주앉은 보노의 사진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이 역시 2002년 그래함 목사의 자택을 방문했을 당시 촬영한 사진으로, 그래함 여사와 보노가 함께 대화하는 모습이다.
빌리그래함전도협회는 최근 U2가 새로운 앨범 '송즈 오브 이노선스(Songs of Innocence)'를 발매한 데 따라 이를 기념하며 시를 전시한다고 밝혔다. U2의 이 앨범은 지난 주부터 아이튠즈에서 무료로 다운로드가 제공되고 있다.
보노는 싱어송라이터 팻 분(Pat Boone)을 비롯한 다른 뮤지션들과 함께 빌리 그래함의 87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노래 '생큐, 빌리 그래함(Thank You Billy Graham)'을 녹음하기도 했다.
미국 복음주의 사회정의 단체 소저너스(Sojourners)는 보노와 그래함 가족과의 우정이 2002년 U2가 미국에서 투어 공연을 하던 당시 시작됐다고 밝혔다.
보노는 빌리 그래함의 전화를 받았고, 이 때에 대해서 "나는 '이건 엄청난 사건이다. 빌리 그래함이라니!'라고 말했다. 비행기를 빌려서 그가 (나와 약속했다는 것을) 잊어버리기 전에 재빨리 날아갔다"고 회상했다. 그는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를 태우고 두 시간 정도 달려 빌리 그래함 목사와 그의 아내 루스 그래함 여사를 잠깐 만났다"며, "그래함 목사의 축복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보노는 뮤지션으로 활동해 오면서 여러 기독교 지도자들과 교류해 왔지만, 그래함 목사와의 만남을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뜻깊었던 순간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함 목사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가 기억난다. 교회 사람들은 마치 엘비스 프레슬리 음반을 사라고 하는 학교 친구들처럼 빌리 그래함 목사를 알리려 한다. 사실 그 둘은 비슷하긴 하다. 남부 출신에 콧소리로 이야기하며 많은 사람들이 그를 보려고 몰려든다는 점에서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