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3일간의 두문불출을 끝내고 당무에 복귀했다. 새정치연합의 내홍을 보여준 탈당의사를 철회하고 정면돌파를 선택해 큰 고비를 넘겼지만 계파갈등으로 험한 앞길을 예고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나흘간 이어진 칩거생활을 접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특별법 문제는 이제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 그러나 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당 소속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서 마지막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원내대표직을 수행하면서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당의 혁신을 강조, 체질개선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그는 "이 당이 국민의 사랑을 받고 또 집권을 꿈꾼다면, 당의 현재의 모습을 스스로 돌아보고 끊임없이 바꿔 나가야 한다"며 "그동안 저의 잘못에 분노한 분들은 저에게 돌을 던지시라"고 말했다. 이는 '혁신'을 명분으로 삼아 당내 일각의 강경파 의원들과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강경파가 사실상 당을 좌지우지하면서 책임있는 제1야당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기 힘든데다 지도부를 무력화시키는 등 당내 '질서'를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에 따른 것이라 할 수 있다. 또 일련의 사태에서 이들이 보여준 행태에 대한 강한 불신감도 배어 있다는 것이 당 안팎의 인식이다. 이같은 배경에는 당 원로 고문들의 지지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비대위 구성 방안에 대해서도 당 원로들과의 협상 방침을 밝혔다. 그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문제는 전 현직 당대표와 원내대표, 그리고 상임고문단 회의를 열어서 여기서 논의된 결과를 가지고 당의 총의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위원장이 당내 세력이 취약한데다 당 원로들이 지원 한다하더라도 그 영향력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강경파 등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는 '혁신' 작업을 위한 동력을 제대로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박 위원장의 핵심 측근은 "박영선 대표는 자기 생각이 옳다면 다른 사람들은 시차가 있을뿐 이해해줄 것이란 신념이 너무 강한 게 한계이자 약점"이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당직자는 "박영선 대표는 어떤 식으로든 재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