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북한여자축구대표팀이 베트남을 가볍게 제압하며 2014인천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김광민 감독이 이끄는 북한은 16일 오후 5시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대회 여자 축구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김윤미(2골), 김은주, 리예정, 정유리(이상 1골)의 연속골에 힘입어 5-0 완승을 거뒀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3회, 아시안게임 우승 2회, 동아시아축구연명(EAFF) 동아시안컵 우승 1회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지니고 있는 북한 여자축구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11위로 아시아 국가 중 일본(3위), 호주(9위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베트남(33위), 홍콩(65위)과 한 조에 편성된 북한은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기며 조 1위로 올라섰다.
174㎝로 북한 대표팀 내 최장신인 골잡이 김윤미는 홀로 2골을 책임지며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큰 키에서 나오는 힘과 스피드를 이용해 상대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올해 21세밖에 되지 않은 그는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북한은 오는 20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홍콩과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김 감독은 이날 4-4-2 전형을 들고 나왔다. 김윤미와 라은심이 최전방에서 골을 노렸고 김은향이 수비 조직을 진두지휘했다. 지난해 동아시안컵에서 득점왕(2골)을 차지하며 북한의 우승을 이끈 허은별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애초부터 북한의 우세가 점쳐진 경기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격차는 더 컸다. 경기장을 반 만 사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북한의 일방적인 경기가 이어졌다.
북한은 전반 5분 만에 골을 신고했다. 문전으로 올라온 공을 김윤미가 논스톱 오른발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김윤미는 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슛으로 한 골을 더 추가하며 베트남의 기를 완전히 꺾었다.
북한은 페널티킥으로도 점수를 쌓았다. 전반 21분 페널티킥 상황에서 김은주가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27분에도 페널티킥을 얻었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잠시 골행진을 멈춘 북한은 전반 41분 리예정의 득점포로 점수차를 더 벌렸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상황에서도 북한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중반 이후 김수경, 허은별, 최미경 등 공격수 3명을 차례로 교체 투입하며 추가 득점을 노렸다.
파상공세를 퍼붓던 북한은 후반 38분 상대 페널티지역에서 파울을 당했고 정유리가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