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을 결정지을 주민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스코틀랜드교회(Church of Scotland)가 결과에 상관 없이 화해와 연합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코틀랜드교회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독립에 대해 중립이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대표인 존 챌머스 목사는 "우리 삶에는 중대한 선택의 문제들이 다양하게 존재하고 이러한 문제들은 우리의 기도를 필요로 한다. 스코틀랜드의 독립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의 문제 역시 기도해야 할 문제다"라고 밝혔다.
챌머스 목사는 "찬성에 투표하는 사람들과 반대에 투표하는 사람들 모두가 우리는 같은 스코틀랜드인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투표일 우리가 서로 반대되는 편에 서게 되더라도 견해차로 인해서 우리가 갈라지는 일이 생겨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투표일 다음날 우리가 일어날 때는 (결과에 상관없이) 스코틀랜드의 미래를 위해서 함께 일하고 우리의 이웃인 잉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와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고도 당부했다.
스코틀랜드는 영국 전체 면적의 3분의 1, 인구의 8%,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과거 잉글랜드의 침략 역사로 인해 반잉글랜드 정서가 지속되어 왔다. 1707년 연방헌법에 의해 단일국가에 속하게 된 이후에도 서로 다른 역사와 언어, 문화, 종교로 갈등을 빚어 왔으며 특히 잉글랜드 지역에 부가 집중된 데 대해서 많은 불만이 존재해 왔다. 307년의 세월 끝에 치러지는 이번 분리독립 투표는 18일(현지시간)로 예정되어 있으며, 현지 여론조사는 아직도 찬반이 팽팽히 맞서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가운데 스코틀랜드의 독립 시 영국뿐 아니라 유럽 지역과 세계에 미칠 여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국가 분리로 인해 전망되는 사회적 혼란은 물론 경제적 타격을 반대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교인들 역시 독립에 대해서 상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1년 실시된 설문조사에 다르면 스코틀랜드의 전체 인구 중 교인 수는 54%에 달한다. 가장 큰 교단인 스코틀랜드교회가 독립 문제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중립적인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교단 목회자 중 30%는 개인적으로 독립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스코틀랜드 독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으며, 영국의 우방인 미국 정부 역시 독립으로 인한 타격에 대해 우려한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한편, 스코틀랜드 교계에서도 독립에 대한 견해는 상반되고 있다. 기독교 인구는 전체의 54%에 달한다. 최대 교단인 스코틀랜드교회는 독립에 중립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교단 목회자들의 30%는 독립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앤드류 맥클래런 목사는 "이번 투표는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악한 요소를 없애버릴 수 있는 단 한 번뿐인 기회"라며, 독립을 통해서 스코틀랜드는 핵무기 보유에서 벗어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핵무기는 나쁜 것이라고, 그래서 없애버려야 한다고 시위를 벌이는 것도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바꾸어놓을 수 있는 기회는 독립에 찬성표를 던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스코틀랜드 독립에 반대하는 이완 앳킨슨 목사는 "독립에 찬성하는 것은 이러한 악에 대한 책임을 우리 이웃에게 미뤄버리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한 나라의 출발로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성공회 다음으로 많은 교인 수를 거느린 가톨릭교회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스코틀랜드 독립이 유럽 내 타 지역에 미치게 될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으며, 영국과 스코틀랜드 교계는 찬반을 떠나 이 같은 우려에 대해서 공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