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미국 농구가 다시 한 번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미국은 14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팔라시오 데 데포르테스 델라 코무니다드 데 마드리드에서 열린 2014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결승에서 세르비아를 129-92로 완파했다.
지난 2010년 터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미국은 사상 처음으로 농구월드컵 2연패를 달성했다. 브라질(1959·1963년)과 구 유고 슬라비아 시절의 세르비아(1998·2002년)에 이어 농구월드컵 2연패를 달성한 세 번째 팀이 됐다.
미국은 또 농구월드컵에서 통산 5번째 우승트로피를 수집했다. 앞서 1954브라질·1986스페인·1994캐나다·2010터키 대회에서 정상을 밟았다.
2014년 농구월드컵 우승팀 미국은 오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농구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케빈 듀란트(오클라호마시티), 블레이크 그리핀(LA클리퍼스), 케빈 러브(클리블랜드) 등 소위 'A급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미국은 올스타 군단이었다.
미국은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9전 전승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조별리그 터키전(98-77 승)에서 나온 21점 차 승리가 이번 대회 최소 점수 차 승리였고 9경기 평균 33점 차로 상대를 제압했다.
결승에서 만난 세르비아도 미국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미국은 리바운드(44개-32개)와 슛 성공률에서 모두 우위를 점하며 세르비아를 37점 차로 제압했다. 특히 30개의 3점슛을 시도해 절반인 15개를 성공시키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카이리 어빙(클리블랜드·26점)과 제임스 하든(휴스턴·23점)이 49점을 합작하며 미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 외에도 6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고른 활약을 펼쳤다.
1쿼터 초반 7-15까지 끌려가던 미국은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전반전에만 3점슛 11개를 몰아쳤고 67-41까지 격차를 벌리며 세르비아의 전의를 꺾었다.
3쿼터에 38점을 더한 미국은 이후 여유 있는 경기를 펼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편 결승전에서 최다 득점을 올린 어빙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겹경사를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