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산업단지 인근 도로에서 염화수소가 누출돼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3일 오전 0시13분께 전남 여수시 해산동 S교회 인근 4차선 도로에서 염산을 실은 2만2500ℓ급 탱크로리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넘어지면서 상당량의 염화수소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탱크로리 운전자 박모(52)씨가 숨지고, 주변에 있던 차량 탑승자와 교회 거주자 신모(55)씨 등 6명이 호흡 곤란과 구토 증세를 일으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중 4명은 치료를 받고 귀가했으며 나머지 2명은 병원에서 치료 중이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지점은 여수산단과는 직선거리로 2~3㎞ 가량 떨어진 곳으로, 인근에 아파트 단지 등 대단위 주택가가 없어 다행히 유독가스로 인한 대형 인명피해는 피할 수 있었다.
사고가 난 탱크로리는 경기도 S케미컬 소속으로 이날 여수산단 내 H케미컬에서 염산을 실은 뒤 이동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소방서 한 관계자는 "탱크로리 상단의 4개 맨홀 중 하나가 파손돼 염화수소 5000ℓ 정도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정확한 유출량은 탱크로리를 안전한 곳으로 견인한 뒤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염화수소는 강산성 유해물질인 염산이 누출돼 공기와 만날 경우 기화현상을 일으키며 발생하는 가스로, 부식성이 아주 강하고 대기 중에 노출될 경우 주변 식물 잎이 마르고, 가축은 호흡기 질환이 생긴다. 인체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실명 또는 피부 화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수산단에서는 지난 2005년 두 차례 염산 탱크 파손에 따른 염화수소 누출로 근로자 110여 명이 중독되는 등 유독가스 누출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