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세계 교회가 기독교 박해에 하나된 대응을 모색한다. 세계교회협의회(WCC)와 바티칸은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글로벌크리스천포럼(Global Christian Forum)'에서 전 세계에서 신앙을 이유로 고통받고 있는 기독교인들의 문제에 함께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세계복음연맹(WEA) 종교자유위원회도 대표단을 파견, 기독교 박해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미국 에큐메니컬뉴스는 11일 보도를 통해 포럼에서 발표된 성명을 소개하면서 세계 교회가 기독교 박해에 대해 논의하고 대응책에 대한 결의를 이끌어낼 모임을 2015년 말에 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모임의 사전 준비로는 ▲전 세계 교회들과 단체들에서 발표된 기독교 박해와 관련된 최신 자료들을 한 곳에 집중시키고, ▲'차별', '박해', '순교' 등의 용어들에 대한 올바른 정의를 바탕으로 종교 박해 자료집을 출간하고, ▲지역마다 다른 기독교 박해의 특징을 실질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조사팀을 4개국가에 파견해 연구를 수행하기로 했다.
또한 최근 들어 세속화된 사회에서의 신앙 표현의 제재가 새로운 종교적 차별의 경향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이 문제에 대한 검토 역시 이뤄질 것이라고 성명은 밝혔다.
히엘케 볼터스 WCC 부총무는 "이러한 움직임은 교회들과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 하는 에큐메니컬 단체들이 고통받는 교인들을 위해 협력할 준비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희망의 신호"라고 말했다.
글로벌크리스천포럼 래리 밀러 총무는 "종교자유는 종파와 교파를 초월해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라며, "이 포럼은 다양한 교파의 교회들이 공동의 도전에 연합해 대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오순절교회협의회(Pentecostal World Fellowship)의 잉골로프 엘셀 총무는 "글로벌크리스천포럼을 통해 이뤄진 새로운 협의를 통해 교회를 연합시키고 차별, 박해 그리고 순교로 고통받는 이들을 대변하게 될 것이다. 이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고 전했으며, 동시에 "이 일이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의 교회의 연합에 새로운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도 희망했다.
볼터스 총무는 "가톨릭교회와 오순절교회, 복음주의교회들과의 협력으로 기독교 박해에 대한 대처를 강화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사전 준비 과정에서는 세계 전 지역 교회 지도자들이 당한 박해의 경험에 대해 직접 전해듣고 수차례 걸쳐 진행될 컨설테이션에 이들 지도자들을 초청해 박해 문제 대응을 위해 실질적으로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에 대해 모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