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외국인환자 증가 속 빠져나가는 '日환자'

2010년 日환자, 전년보다 16% 감소;환자니즈 반영한 상품 개발·홍보 절실

지난 7일 보건복지부는 올 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환자 수가 13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는 국내 의료관광 산업 초기인 2007년 7900여명이었던 규모가 5년 새 16배나 큰 폭으로 성장한 수치다.

외국인 환자 국적도 미국, 일본이 주류를 차지했던 것이 이제는 중국, 러시아, 캐나다, 몽골, 필리핀, 호주, 영국, 중동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언어권에서 한국 의료기관을 찾아오고 있다. 여기에 한번 한국 의료를 경험한 대다수 국가들의 환자들은 꾸준히 한국행을 선호하고 있는 추세이어서 긍정적인 부분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던 일본인 환자 규모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비행 2시간 거리에 위치해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고, 의료수준이 높으면서 자국 내 의료수가보다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음에도 일본인들이 점차 한국 의료를 외면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일본인 관광객, 수도 줄고 진료비도 외국인환자 평균 밑돌아

2009년 대비 2010년 국내 외국인환자 유치실적을 보면 상위 10개국 중 9개국은 평균 두 배 이상 의료관광객이 증가했다.

일본만 유일하게 16%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게다가 일본인 환자는 입원 진료보다 간단한 시술 위주의 외래 진료를 주로 받아, 전체 외국인 환자가 지출한 평균 진료비 (131만원)에 많이 밑도는 84만을 지출하는데 그쳤다.

의료마케팅 전문기업인 휴케어(대표 정승호)가 지난 9월30일~10월2일까지 일본 현지에서 성인 958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도 이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설문에 따르면 10명 중 7명(71%)이 한국에서 진료를 받을 의향이 없었고, 한국 의료기관을 찾더라도 진료를 받은 후 3~5일 이내에 출국하겠다고 밝혔다. 또 4.3명은 진료비를 100만원 이하로 쓸 것이라고 응답해 일본이 전반적으로 한국 의료관광에 대해 매력을 못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韓 의료 수준은 높게 평가…日니즈 반영한 상품 개발·홍보 절실

하지만 지만 긍정적인 부분은 설문조사 응답자 중 실제 한국 의료 경험이 있는 일본인들의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체 응답자 중 한국 의료기관에서 진료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던  이들의 만족도는 91%로 상당히 높게 평가됐다.

특히 국내 의료관광의 강점으로 내세웠던 일본 현지에 비해 낮은 수가(57%)와 높은 의료기술력(19%), 친절한 원내 서비스(15%)에 후한 점수를 줬다. 한국에 다시 오고 싶다는 응답도 78%로 한국 의료를 경험하지 못한 일본인들과는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정승호 휴케어 대표는 “일본인 환자들은 얼굴 점 제거 하나에도 의료 상담을 1시간 이상 할애해야 할 정도로 아직까지 한국 의료에 대한 의심이 많고 까다롭다”며 “일본인들은 시술 결과가 만족스럽더라도 프라이버시를 상당히 중요시 여기고, 시술 경험을 쉬쉬하는 경향이 있어 귀국 후 입소문 효과를 누리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번 설문에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한국에 의료관광을 올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던 일본인들도 '특화된 의료와 문화가 어우러진 패키지 상품 있다'면 45%가 한국 의료를 경험해 보고 싶다고 답한 부분이다.

정 대표는 이점을 들어 일본인 환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들의 눈길을 끌 수 있도록 시술과 문화가 접목된 의료관광 상품이 개발되고, 현지 홍보를 통해 기술력 높은 한국 의료관광의 실제 모습을 조목조목 따져 제대로 알려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의료관광 #일본인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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