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국제 캠퍼스 선교단체인 IVF(InterVarsity Christian Fellowship)가 비기독교인도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허용하라는 대학교 측의 요구를 거절했다가 학교가 인정한 정식 선교단체로서의 지위를 박탈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크리스천포스트는 1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CSU)의 23개 캠퍼스에서 IVF가 더 이상 활동을 승인받을 수 없게 되었다며, 이는 단체가 리더는 반드시 기독교인으로 뽑는다는 방침을 고수한 데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학 측은 "IVF의 리더십 관련 정책은 우리 대학이 따르고 있는 주의 차별 금지 정책에 어긋나는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대학 공공 정책 담당자 마이크 얼렌캠프는 "단체가 정식 활동 승인을 받으려면 반드시 차별 금지 정책에 찬성 서명을 해야 한다"며, "우리는 IVF에 1년의 기간을 주었지만 그들은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IVF는 CSU 외에도 40여 개의 캠퍼스들에서 차별 금지 정책에 동의할 것을 강요당해 왔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활동을 허가받지 못했다. 이와 같은 어려움은 2010년 미국 연방법원이 "공립학교들은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종교단체가 차별적인 신앙에 근거해 있다면 그 단체를 승인하지 않을 수 있다"고 판결 내린 이래로 계속되어 왔다.
IVF의 경우 멤버십은 기존 신앙에 상관 없이 모든 학생들에게 부여되지만, 리더는 반드시 "교리적 기반"과 "성경의 무오함에 대한 믿음"을 증명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규정에 의해서 IVF는 동성애자가 리더가 되는 것을 금지해 왔다.
IVF 그렉 제이오 대변인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된 영상 성명에서 "CSU의 결정은 이 지역 지부들이 캠퍼스 내 모임 공간과 교내 종교단체 박람회 참가 권한, 기타 캠퍼스에서의 시설 사용 권리 등을 잃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로 인해서 선교활동에 소요되는 비용이 지부별로 2만 달러 가량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IVF가 차별 금지 정책을 받아들이지 않아 불이익을 겪게 된 반면 다른 많은 종교단체들은 이 정책에 동의 서명을 하고 있으며 유대교, 가톨릭, 이슬람뿐 아니라 일부 주류 개신교단 소속의 단체들 역시 이러한 흐름을 따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최대 유대교 학생 선교단체인 힐렐(Hillel)은 이미 이러한 정책에 기반해 일부 지부들의 경우 비유대교인을 리더로 임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IVF 측은 이러한 정책에 동의하는 것은 "복음과 기독교 신앙의 진실성을 타협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정책은 기독교적 학생들을 세상을 따르는 자들이 아닌 세상을 바꾸는 자들로 성장시키기 위한 우리의 헌신과 노력에 위배되는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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