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중국 증시 개방을 위한 '후강통(沪港通)'이 시행됨에 따라 중국 본토주식 투자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3일 상해거래소와 홍콩거래소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통'이 시범적으로 시행되면서 국내 개인투자자도 중국 본토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된다.
후강통이란 상해 주식을 뜻하는 '후구'와 홍콩 주식을 뜻하는 '강구'가 서로 연결된다는 의미다.
상해거래소의 경우 A주와 B주로 나뉘는데, 900여개의 종목이 상장된 A주는 지금까지 중국 국내 투자자와 QFII(적격외국인 기관투자자) 자격을 얻은 기관투자자만 투자가 가능했다.
외국인 개인투자자가 투자할 수 있는 B주는 상장 종목이 50여개에 그쳐 투자매력이 높지 않았다. 개인이 중국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홍콩 H주(중국 기업들이 상장된 홍콩 증시)를 이용하는 방법 뿐이었다.
그러나 후강통 시행으로 개인 및 기관투자자가 별도의 허가를 얻지 않아도 상해 A주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후강통 실시가 그간 주춤했던 중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재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후강통으로 중국 본토증시에 대한 외국인 자금 유입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며 "현재 중국 본토증시의 외국인 비중이 2%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유동성 확대 가능성은 굉장히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 증시는 후강통 기대와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지난 5일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19.57포인트(0.85%) 오른 2326.43에 장을 마쳤다.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상해 A주와 홍콩 H주에 동시 상장된 기업의 경우 현재 A주가 저평가돼 있는 만큼 후강통이 실시되면 A주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내 금융투자업계는 후강통 시행을 앞두고 중국투자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3일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중국주식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는 중국 초상증권 연구원이 강사로 나와 중국 본토주식 투자전략 및 유망종목에 대해 설명했다. 대형 증권사들의 경우 중국 주식을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자산운용사들은 상장지수펀드(ETF) 등 중국투자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미래에셋운용은 국내 최초로 중국본토 A주 레버리지 ETF를 출시했다. 기초지수인 CSI300 지수의 일간 수익률 2배를 추종하는 이 상품은 지난 1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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