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김종엽 기자] 국내총생산의 증가세가 주춤한 분위기다. 또한 세월호 참사 여파로 민간소비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배당 등으로 외국에서 벌어들인 돈이 많아져 2분기 실질 국민소득은 1.1% 증가,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4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실질GDP는 전기 대비 0.5%, 실질국민총소득(GNI)은 1.1% 증가했다. 농림어업이 3.7% 감소했다. 양돈과 육우 사육두수가 줄어들며 농업이 4.6% 감소했다.
음식숙박·운수 및 보관업이 부진했으나 보건 및 사회복지 등이 늘어나면서 서비스업은 0.6% 성장했다. 건설업과 제조업은 각각 0.2%, 0.9% 성장했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설비투자(1.1%)와 건설투자(0.4%), 지식재산생산물투자(3.6%) 등이 모두 늘었지만 민간소비는 재화와 서비스 소비가 모두 줄어들어 0.3% 감소했다. 민간소비가 감소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1분기(-0.1%) 이후 처음이다.
김화용 한은 지출국민소득팀 과장은 "2분기에만 평균 원·달러 환율이 작년 동기보다 8.2% 하락해 수출입을 중심으로 생산이나 소득이 원화 기준으로 줄어든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질GNII 성장률은 교역조건 개선 등에 힘입어 실질GDP보다 높은 전기 대비 1.1%를 기록했지만 명목GNI는 0.2% 감소했다.
우리 국민이 외국에서 벌어들인 소득에서 외국인이 한국에서 번 소득을 뺀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증가(2조3000억원→3조1000억원)했지만 명목GDP가 0.4% 감소했기 때문이다.
총저축률(34.6%)은 국민총처분가능소득(-0.4%)이 줄어들고 최종소비지출(+0.4%)이 늘면서 전기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국내총투자율은 전기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28.2%를 나타냈다.
한국 국민이 외국에서 노동, 자본 등 생산요소를 제공한 대가로 받은 소득에서 국내 외국인이 생산 활동에 참여해 번 소득을 뺀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전분기 2조3천억원에서 2분기 3조원으로 증가했다. 교역조건에 따른 실질무역손실은 전분기의 4조3천억원에서 3조원으로 감소했다. 원화 강세로 수출물가가 하락했는데, 수입물가는 이보다 더 떨어져 대외거래 조건이 유리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