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2014브라질월드컵 이후 2개월 만에 다시 모인 축구국가대표팀에 떨어진 과제는 부담 털어내기였다.
신태용(44) 코치를 중심으로 오전에 소집된 축구국가대표팀은 2일 오후 5시부터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약 1시간30분간 공식 첫 훈련을 했다.
사령탑의 부재 속에 두 달 만에 다시 모인 국가대표팀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함이 더해진 가운데 이날 훈련은 완전공개로 진행됐다.
신 코치의 모두발언으로 시작된 이날 훈련은 가벼운 러닝과 스트레칭, 패스와 슈팅 훈련 순으로 이뤄졌다.
신 코치는 훈련에 앞서 선수들이 훈련에 임하는 자세를 강조했다. 신 코치가 오전소집 때 강조한 새출발과 그에 걸맞은 정신무장은 훈련에 들어가면서도 재차 강조됐다.
변화는 첫 훈련부터 시작됐다. 그동안 4열로 맞춰 뛰던 대표팀의 관행을 깨고 2인1조가 돼 운동장을 돌았다.
모습을 담던 방송사 카메라 기자들은 분산된 선수들을 보면서 '그림이 되지 않는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대표팀 맏형 이동국(35·전북)은 소속팀 동료 한교원(24)과, '단짝' 김신욱(26·울산)을 아시안게임 대표로 떠나보낸 손흥민(22·레버쿠젠)은 새롭게 합류한 이명주(24·알 아인)와 새롭게 짝을 이뤄 뛰었다.
지난 대표팀의 안 좋았던 분위기를 털어내려는 듯 뛰면서도 이야기 꽃이 피었다. 실제로 이날 소집 때 손흥민·이청용(26·볼턴)·기성용(25·스완지시티) 등 월드컵 멤버 3인방은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며 분위기 쇄신을 말했다.
'규율 속에 자율'을 모토로 내건 신 코치의 훈련은 월드컵 이후 여론의 뭇매로 굳어진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데 집중됐다.
신 코치는 훈련에 앞서 "선수들과 첫 대면을 했을 때 솔직히 그들이 편안해 보이지는 않았다. 굳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분위기를 끌어올릴 것을 예고했다.
스트레칭 등으로 몸풀기를 끝낸 선수들은 가벼운 패스훈련으로 호흡을 맞췄고, 측면 크로스에 이은 슈팅 등으로 감각을 끌어올렸다.
시작할 때의 굳은 표정과 달리 훈련 과정에서 한층 밝아진 선수들은 6시30분께 훈련을 마치고 숙소인 일산의 한 호텔로 향했다.
새롭게 주장으로 선임된 이청용은 훈련 후 "이전까지 다운됐던 분위기를 추스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첫 훈련을 가볍게 마친 대표팀은 3일 오전과 오후로 나눠 각각 한 차례 훈련을 벌인 뒤,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 전날인 4일에는 부천종합운동장에서의 적응훈련을 끝으로 친선경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