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이 거기서 밤을 지내고 그 소유 중에서 형 에서를 위하여 예물을 택하니 암염소가 이백이요 숫염소가 이십이요 암양이 이백이요 숫양이 이십이요 젖 나는 낙타 삼십과 그 새끼요 암소가 사십이요 황소가 열이요 암나귀가 이십이요 그 새끼 나귀가 열이라"(창 32:13-15)
형 에서로부터 장자의 축복을 가로챈 야곱이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20년을 보낸 후 고향 길에 나선다. 야곱이 형 에서의 보복을 두려워하여 준비한 예물을 세 떼로 나눈다(창 32:19). 각 떼로 거리를 두게 하여(창 32:16) 형의 마음을 달래보려 한 것이다. 형의 마음을 푼 후에 형을 만나겠다는 야곱의 속셈이다.
야곱은 이 예물을 어떻게 3떼로 나누었을까? 또한 이렇게 준비한 짐승의 수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암수 염소 220마리가 첫 떼이며, 암수 양 220마리가 둘째 떼이다.
왜 하필 220마리씩 일까? 여기에는 커다란 비밀이 있다.
수학에서 "우정의 수" 또는 "친구 수"라는 수가 있는데, 어떤 수 A와 어떤 수 B가 있을 때 A의 약수의 합이 B가 됨과 동시에 B의 약수의 합이 A가 될 때 이 두 수 A와 B를 우정의 수라고 부른다.
220의 약수는 1,2,4,5,10,11,20,22,44,55,110 이며 이들의 합은 284가 된다. 한편, 284의 약수는 1,2,4,71,142 이며 이들 약수의 합은 220이 된다.
따라서, 220과 284는 우정의 수이다.
야곱은 형을 만나기 전날 밤에 어떤 사람과 날이 새도록 씨름을 한다(창 32:24). 하나님의 천사(호 12:4)와 밤새 무엇을 하면서 씨름을 했을까?
아마도 천사는 야곱에게 이 복잡한 우정의 수를 설명하느라 온 밤의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라 추측된다. 우정의 수를 활용하여 하나님께서 에서의 마음을 움직였을 것임이 틀림 없다.
셋째 떼인 15절에 기록된 짐승 수를 보면 한번 더 놀랄 일을 발견한다. 모두 140마리이다.
140이란 수는 195와 연관이 있다. 이 두 수는 "준 우정의 수"라고 불린다. "준 우정의 수"는 약수의 총합에서 1을 뺀 수가 상대방 수가 되는 수이다.
즉 140이란 수는 준 우정의 수의 한짝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