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퇴근이나 방과 후 조선통신사 등 조선실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유물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매주 수요일 야간 개장 시간(21:00까지)에 전시설명 프로그램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실시하고있다. 이번 9월 프로그램으로는 조선실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유물에 대한 집중 소개가 준비되어있다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국립중앙박물관 조선2실에서는 최근 한·일 양국이 공동으로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 신청한 조선통신사 행렬도를 공개한다. 1748년(영조 24) 제 10차 통신사의 수장은 담와(淡窩) 홍계희(洪啓禧 1703~1771)로, 도쿠가와 이에시게(德川家重-도쿠가와 바쿠후의 제 9대 쇼군, 재임1745~1760)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파견되었다. 11.3m에 달하는 긴 행렬도에서 가마를 탄 홍계희를 묘사한 위쪽에는 그가 정사 홍계희임이 기록되어 있다. 이 행렬도는 당시 요도번(淀藩:오늘날의 교토시에 있었던 번)에서 통신사의 접대 업무를 맡았던 와타나베 모리아리(渡邊守業)가 접대 준비와 접대 과정 등을 기록한 『조선인래빙기(朝鮮人來聘記)』의 부록으로 실려 있던 그림을, 20세기 초에 일본인이 충실하게 모사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중 당시 통신사 행렬에 동반한 화원(畵員) 이성린(李聖麟, 1718~1770)이 통신사의 여정을 담은 그림인 사로승구도(?路勝區圖)가 있어, 두 자료를 함께 비교하면 10차 통신사의 활동상을 보다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앞서 3일에는 조선 태조 이성계와 의형제를 맺고 조선 건국의 으뜸 공신 역할을 한 이지란(李之蘭, 1331~1402)의 아들 이화상(李和尙)을 개국원종공신(開國原從功臣)으로 봉하면서 발급한 문서 등이 연속해서 최초 공개된다.
관람객과 박물관의 소통의 공간이기도 한 '큐레이터와의 대화'는 별도의 예약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