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 대입을 치르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한국사가 필수로 전환된다.
또 국어와 수학 영역의 수준별 시험이 폐지되고 수학 영역은 문·이과에 따라 나·가형으로 실시된다.
교육부는 이같은 내용의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기본계획'의 주요내용을 1일 발표했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한국사 영역은 필수로 운영되며 국어·영어 영역은 공통시험으로, 수학 영역은 문·이과에 따라 나·가형으로 운영된다.
탐구 영역은 수험생이 선택한 영역(사회·과학·직업탐구)에서 최대 2과목을 응시할 수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발표한 '대입전형 간소화 방안'에서 수준별 시험은 A·B형을 선택하는 학생 수에 따라 대입 유·불리가 달라지는 점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15학년도 수능에서 영어영역 수준별 시험이 폐지됐고 2017학년도 수능에서는 국어 수학 영역의 수준별 시험이 폐지된다. 다만, 수학 영역은 문·이과에 따라 나·가형으로 실시된다.
수능 시험일은 고등학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2015학년도 수능부터 일주일 늦어진 11월 둘째주에, 2017학년도 수능부터는 일주일 더 늦어진 11월 셋째주에 시행된다. 2017학년도 수능 시험일은 11월 17일이다.
2017학년도 수능부터 필수로 운영되는 한국사 영역은 4교시에 탐구영역과 함께 실시되며 문항 수는 20문항이고 시험시간은 30분이다. 문항당 배점은 2점과 3점이다.
한국사 영역이 포함됨에 따라 4교시 시험시간은 60분에서 90분으로 늘어나게 된다.
한국사 영역의 성적은 상대평가에 따른 표준점수, 백분위점수, 등급을 제공하는 타영역(과목)과 다르게 절대평가에 따른 등급만 제공한다.
한국사에서 1등급을 받으려면 50점 만점 중 4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또 2등급 40점 미만~35점 이상, 3등급 35점 미만~30점 이상, 4등급 30점 미만~25점 이상, 5등급 25점 미만~20점 이상, 6등급 20점 미만~15점 이상, 7등급 15점 미만~10점 이상, 8등급 10점 미만~5점 이상, 9등급 5점 미만~0점이다.
이에 따라 4문제 이상 틀릴 경우 1등급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 또 2등급 이하부터는 2문제 차이로도 등급이 달라질 수 있어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주요 대학들의 경우 한국사 1등급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동안 한국사를 선택하지 않아도 됐던 이과 학생들의 부담이 커지고 4문제 이상 틀리게 되면 2등급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학습부담이 적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김도완 대입제도 과장은 이에 대해 "한국사는 우리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평가하기 위한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학교수업을 통해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라면 모두 1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쉽게 출제하기 때문에 학습부담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