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아시아 약 25개국 450여 명의 종교인들이 함께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종교회의인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제8차 총회가 인천 송도 컨벤시아서 지난 25일 개막한 가운데 29일까지 다양한 행사가 진행 중이다.
한국 총회 개최는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 말랑에서 진행된 ACRP 집행의원회의에서 결의됐다. ACRP는 아시아 평화를 이루는데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가 중요하다고 인식, 한반도 평화를 이루기 위한 환경 조성 및 아시아종교지도자들의 뜻을 하나로 모을 예정이다. 또한 이번 총회는 아시아의 최대 축제인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있는 인천에서 총회를 개최함으로써 인천 아시안게임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제8차 총회는 '조화 속에 하나되는 아시아(Unity and Harmony in Asia)'라는 주제로 회원 국가 활동보고,와 기조연설, 종교문화공연(한국 전통 음악, 모듬북, 앙상블, 몽땅 노래단), 분과회의 등이 열리며, 여성대회와 청년대회 결의안 발표 및 회장단과 사무총장 등이 선출될 예정이다.
27일에는 평화교육과 화해(다양한 아시아 지역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화해의 문화 만들기), 인권과 행복(여성, 아동, 이주자와 피난민의 행복을 위한 인권 보호 촉진), 개발과 환경(경제적으로 성장하며 지속가능한 환경을 유지하는 도시와 시골지역의 커뮤니티를 위한 계획) 등 3개 분과 회의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국가간 조화를 위한 정책과 프로그램 수립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 워크숍 등이 진행됐다.
하루 전인 26일에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축하 서한과 박근혜 대통령의 축하 영상메시지와 함께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회장인 자승 스님이 환영사를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영상메세지에서 "현재 아시아는 역동적인 발전을 이뤄가고 있지만, 지난 역사의 상처와 정치적 갈등이 더 밝은 미래로 나가는 길에 장애가 되고 있다"며 "이번 총회가 종교를 통해 지역의 갈등과 분쟁을 해소하고 평화와 공동번영의 미래를 여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우리 정부는 인류의 평화와 공영을 위한 기여를 확대해 가겠다. 자리에 함께하신 종교지도자 여러분께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아시아의 화합을 위해 더욱 노력해달라"면서 "다음 달이면 이번 총회가 열린 인천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리게 되는데, 인천에서 시작되는 평화와 화합의 합창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인류에게 전해지기를 기원한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한편, 1976년 싱가포르에서 설립된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는 종교간 협력을 통해 아시아의 갈등을 극복하고 화합을 이루는데 많은 기여를 해오고 있다.
ACRP는 아시아의 종교간 평화와 화합을 위한 세계에서 가장 큰 조직으로, 뉴욕을 거점으로 한 세계종교인평화회의(WCRP)와 함께 아시아 지역의 종교간 대화 운동을 이끌고 있다.
또한,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는 진리와 정의, 인간의 존엄을 바탕으로 아시아의 유구한 종교적 전통에 기초해 종교간 화합과 평화를 추구하는 일을 진행하고 있다.
ACRP는 아시아 태평양 뿐만 아니라 중동 국가에서부터 동아시아와 남태평양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아시아 지역은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살고 있으며, 바하이·불교·기독교·유교·힌두교·이슬람교·자이나교·유대교·시이크교·도교 등 다양한 종교의 근원지라고 할 수 있다.
현재 호주,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중국, 북한,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한국, 몽골, 네팔, 뉴질랜드, 파키스탄, 필리핀, 싱가폴, 스리랑카, 태국, 이라크가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의 회원국가로 참가하고 있으며 여성 위원회와 청년위원회 조직이 구성돼 있다.
의장은 인도네시아 3천만 명의 회원을 갖고 있는 무하메디아의 회장인 딘 삼수딘 바수가 맡고 있으며, 사무총장은 한국의 국회의원인 김성곤 박사가 맡고 있다.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는 1974년 설립 이후 1976년에 싱가폴에서 최초로 총회가 개최된 이루 5년마다 총회가 열렸으며, 지난 마지막 총회는 2008년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필리핀 마닐라의 산토 토마스 대학에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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