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하나님의 법을 떠난 패역한 백성도 간절히 사랑하며 그 회복을 바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그린 구약의 성경 '호세아'서의 저자인 '선지자' 호세아의 가정사는 평탄하지 않다. 하나님께서는 호세아 선지자에게 음란한 아내를 취하게 했다.
지난 25일 오전 10시부터 그루터기교회(담임 신경철 목사)에서 진행된 엔크리스토성경연구원(원장 이상달 목사)이 2014년 가을학기 개강세미나에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본 호세아서'를 주제로 강의한 이상달 박사는 "호세아란 이름은 '구원'이란 뜻으로, 호세아는 여로보암 2세(편집자 주: 여로보암 2세는 분열 이스라엘 왕국의 13대 왕으로 구약성경 열왕기하에서는 그도 어느 이스라엘 왕과 다를 바 없이 죄악을 저질렀다고 기록돼 있다)의 말기(BC 750년경)부터 이스라엘이 앗수르에 의해 멸망된 BC 722년 이후까지 활동했던 북이스라엘의 마지막 선지자였다"며 "호세아서는 거의 전적으로 북왕국 이스라엘에 대한 예언으로, 선지자 자신의 가정 상황이 하나님이 말씀하시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박사는 호세아서 전체 구성을 호세아의 결혼 생활(1:1-3:5), 신실치 못한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4:1-13:16), 이스라엘의 회개와 회복(14:1-9)으로 나눴다. 이상달 박사는 "특히 이스라엘이 고질적으로 앓고 있던 병인 우상숭배가 마침내 그 도가 지나쳐 이스라엘은 형식적인 하나님께 대한 예배마저도 잊어버리고 우상에 깊이 빠져 이방인과 전혀 다를 바 없을 정도로 변질되고야 말았다(호 4:11-14)"며 "이처럼 여호와 좇기를 그치자(호 4:10) 하나님은 호세아 선지자를 택하시어 최후의 경고를 선포하셨다. '너희는 내 백성이 아니요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지 아니할 것임이니라'(호 1:9)"는 극한 상황을 전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유다에게서 이스라엘을 떼어내 새 나라를 만드시고 여로보암을 왕으로 세운 것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참으로 하나님만을 섬기고 예배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여로보암은 정치적인 이유로 자기의 지위가 확고하지 않음을 염려하여 벧엘과 단에 금송아지를 만들고 하나님을 대신하여 섬기도록 하였다(왕상 12:25-33)"며 "그러나 여로보암의 뒤를 이은 이스라엘 왕들은 한결같이 여로보암의 죄를 떠나지 않고 오히려 아합은 여호와의 단을 헐고 바알과 아세라 신당을 세우고 제사장들을 세웠다(왕상 16:30-33). 그 후 이스라엘은 심각한 우상숭배에 빠지게 되었고 마침내는 하나님을 떠나버리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이상달 박사는 "모세오경(출 34:11-16, 레 17:7; 20:4-6; 신 31:16)에서 언약을 떠난 이스라엘 백성의 배교를 매춘행위로 표현하듯이 호세아 선지자는 언약을 떠난 이스라엘을 간음한 아내로 표현한다"며 "하지만 호세아서는 하나님의 간절한 사랑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박사는 "하나님께서는 마치 호세아가 고멜의 돌아움을 기다리며 '너는 많은 날 동안 나와 함께 지내고 행음하지 말며 다른 남자를 좇지 말라 나도 네게 그리하리라'(호 3:3)고 했던 것처럼 이스라엘이 이제라도 하나님께 돌아설 것을 오래토록 기다려 오셨다"며 "호세아는 이스라엘을 향하여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임이라 여호와께서 이틀 후에 우리를 살리시며 제 삼일에 우리를 일으키시리니 우리가 그 앞에서 살리라 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오심은 새벽빛 같이 일정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호 6:1-3)고 선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나님은 결단코 그의 백성을 버리시지 않으신다. 아무리 만신창이가 될 정도로 패역하고 하나님을 거역할지라도 어느 때든지 돌아올 것을 기다리고 계신다"고 말하며 "그런데도 이스라엘은 끝까지 하나님을 떠나자기들 갈 길로 갔다. 자기들이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라고 한다면 누구를 위해 살며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분명한데도 도무지 하나님을 찾지 아니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히려 정치적으로 불안하면 애굽을 향하여 도와 달라 하고(왕하 17:4) 그것도 안 될 것 같으면 앗수르에게 조공을 받쳐서라도 이스라엘을 지키려 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지키심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기의 주인이신 하나님보다는 이방을 의뢰하고자 할 뿐이었다"며 "그래서 호세아는 '이스라엘의 교만은 그 얼굴에 증거가 되나니 저희가 이 모든 일을 당하여도 그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아니하며 구하지 아니하도다' (호 7:10)고 책망한다. 그처럼 핍절한 상태가 되도록 하나님의 진노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도무지 돌아설 줄 몰랐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상달 박사는 "여기에서 우리는 인간의 부패한 모습이 얼마나 악독한 가를 볼 수 있다. 한번 죄로 인하여 부패한 인간의 심성은 아무리 하나님께서 회유하시고 기다리시고 심지어는 매를 때려서라도 회개할 것을 촉구함에도 불구하고 결단코 그 사랑을 저버리는 것이 타락한 인간성의 본연의 모습이다"며 "아무리 애써도 돌이키지 아니하고 자기의 생명이신 하나님을 떠나버리는 것이 부패한 인간의 모습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침내 이스라엘은 BC 722년 역사상에서 영원히 감춰지고 말았다. 이와 같이 이스라엘이 멸망한 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거부한 대가이며 부패된 인간성의 종국이 곧 심판과 죽음인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러나 이스라엘이 스올의 죽음 속에서 깊이 침참되어 있을 때 하나님은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기 위해 일하시고 계셨다. 마치 깊음의 혼돈 가운데서 빛을 창조하시던 것처럼 죽음과 같은 흑암 속에 버려진 이스라엘 백성을 전혀 새로운 존재로 재창조 하시고 있었다"며 호세아서의 관련 구절을 소개했다.
이어 이 박사는 "'내가 저희의 패역을 고치고 즐거이 저희를 사랑하리니 나의 진노가 저에게서 떠났음이니라'(호 14:4)는 말씀은 이제 새롭게 태어날 이스라엘을 위한 하나님의 선포이다. 마치 사형선고를 받았던 죄수에게 최종재판에서 무죄를 선고한 것과 같다"며 "그처럼 수없이 회개하고 돌아설 것을 촉구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거역한 대가로 죽을 수밖에 없었던 이스라엘이 갑자기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이 결국은 다윗 왕조인 유다와 더불어 하나가 되어 그들의 왕 다윗과 여호와 하나님을 찾게 된다는 예언이 인상적이다(호 1:11)"며 "우리는 호세아서를 통해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 그리고 배교한 자기 백성과의 관계 회복을 원하시는 하나님, 형식으로 치우친 종교의 위험성, 하나님의 구원과 심판, 그리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소중함을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외 이날은 '바울의 구원관과 한국교회 바른 목회자상'(한천설 박사/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신약학 교수), '개혁신학 터 위에서 해석한 요한계시록 (17장)'(신경철 박사/엔크리스토성경연구원 교수) 강의가 진행됐다.
이날 가을학기를 개강한 엔크리스토 성경연구원은 목회자반 50명, 평신도반 50명 성경연구원생을 대상으로 서울 성북동 그루터기교회에서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성경원어, 성경신학, 조직신학, 교회사, 교리사 등 강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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