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지도자들 "젊은 선수들 분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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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9월 A매치 축구대표팀 명단에 이동국(35·전북), 차두리(34·서울) 등 이른바 '올드보이'들의 이름이 다시 올라오자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지도자들이 젊은 선수들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다음달 5일(부천종합운동장)과 8일(고양종합운동장) 열리는 베네수엘라 및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 나설 축구대표팀 22명의 명단을 25일 확정·발표했다.

30대 베테랑 중에서는 이동국, 차두리, 곽태휘(33·알 힐랄) 등 3명이 이름을 올렸다.

곽태휘는 지난 6월 가나와의 평가전까지 활약했지만 이동국과 차두리는 '귀환'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이동국은 지난해 6월, 차두리는 2011년 11년 이후 오랜 시간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못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FA컵 6라운드(4강) 대진 추첨식에 참석한 K리그 감독들은 옛 스타들이 대표팀에 복귀한 것에 대해 축하와 아쉬움을 동시에 전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동국은 30대 중반이라는 나이 말고는 전성기 때와 다름없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며 "그와 2009년에 처음 만났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이번에 대표팀에 합류하며 항상 아쉬움으로 남았던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 가입도 가능하게 됐다. 대표팀에서 더 많은 기록을 세우길 바란다"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한국 축구를 위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최 감독은 "개인적으로 이동국이 선발된 것이 기쁘지만 한편으론 대표팀 스트라이커로 꼽을 만한 젊은 선수가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운 마음이다"며 "이것이 지금 한국 축구의 현주소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선수 육성에 더 힘을 쏟아야 하지만 사실 많은 지도자들이 당장의 성적에 더 급급해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K리그가 현재 클래식과 챌린지(2부 리그)로 나뉘어 있는데 앞으로 3·4부 리그까지 더욱 활성화된다면 많은 경기 경험을 통해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대표팀을 위해선) K리그가 좀 더 발전하고 저변이 넓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윤 성남 감독대행은 "이동국과 같은 올드보이가 실력을 인정받아서 대표팀에 다시 오르는 것은 선수 개인에게는 정말 축하할 일"이라며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프로 선수들이 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 노력 속에서 대표팀 선수가 나올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외국인 공격수가 많다고 해서 소속팀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하는 것은 간절함이 부족하기 때문이다"며 "태극마크는 아무나 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명감을 갖고 성실하게 자신의 의무를 다할 때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 우리 젊은 선수들이 더 분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소속팀에서 보여준 활약을 놓고 봤을 때 차두리의 대표팀 발탁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며 "선수 본인이 내년 아시안컵에 가고자 하는 열망이 크다. 내부 경쟁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길 바란다. 대표팀 복귀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했다.

#K리그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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