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희 기독일보·선교신문 기자]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1년 넘게 지속된 폭력 사태를 종식하기 위해 크리스천 총리를 대신해 첫 번째로 무슬림을 총리로 임명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임시 대통령 캐서린 삼바-판자(Catherine Samba-panza)는 셀레카 반군과 안티 발라카 자경단 간 평화협정의 일환으로 마하맛 카모운 총리(Mahamat Kamoun, 53)를 임명했다. 이로써 카모운 총리는 450만 인구 중 기독교인이 76.3%를 차지하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최초의 무슬림 총리가 됐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무슬림은 인구의 13.8%, 종족종교인은 8.6%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현지 복음주의협회 회장이자 크리스천과 무슬림 지도자로 구성된 종교교단의 멤버 니콜라스는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한 것도 아니라며 "우리는 항상 종교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이번 임명 이유를 모르겠다"고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월드와치모니터(World Watch Monitor)에서 밝혔다.
경제학자인 카모운 총리는 보지제 대통령 시절 재무부 장관을 지냈고, 셀레카 반군의 지도자이자 보지제 대통령을 축출한 조토디아 내각 장관을 맡았다. 그는 자신의 종교적 배경과 신앙 기준이 총리 임명에 미친 영향은 적다고 말했다.
카모운 총리는 "저의 임명에 종교는 부차적인 역할을 했다"며 "저를 열린 마음을 가지고 화합에 앞장서는 사람으로 여기고 있다"고 한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그러므로 화합은 나라의 어려운 시기 가운데 과도 정부를 통해 구현해야 할 하나의 업무 중 하나"라며 "모든 시민과 정부, 국제사회가 함께 이러한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사면위원회는 심각한 인권 침해를 일으키고 있는 무장세력이 새로운 정부 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모색하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삼바-판자 대통령이 범죄 개입이 의심되는 이들을 정부 요직에 발탁하지 않도록 요구했다.
오픈도어는 "과도 정부 지도자들을 통해 나라의 안정과 평화가 이뤄지고, 카모운 총리를 통해 이슬람 과격분자나 이슬람의 종교적 신념을 확장하려는 이들이 나라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일이 없도록 기도해 달라"며 "또 내전이 종식돼 셀레카 반군과 안티 발라카 자경단 같은 무장단체들의 세력이 축소되고, 이들이 나라 밖으로 떠나도록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