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철저한 규명·진단없이 '제2롯데월드' 조기개장 안된다

오피니언·칼럼
박성민 기자
aopooop@hanmail.net

제2 롯데월드 저층부 임시 개장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다.

서울시는 제2 롯데월드 저층부 임시 개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빠르면 추석(9월 8일)을 전후로 임시 개장을 허용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가 이같은 방침을 내놓은 건 싱크홀과 관련된 안전 문제가 제2 롯데월드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참여연대를 필두로 시민단체들은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 강동ㆍ송파지역사회단체 및 시민사회단체들은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제2 롯데월드 저층부 조기 개장에 반대하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들은 싱크홀이 지하철 9호선 공사 때문이라는 서울시의 1차 중간조사 결과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싱크홀이 발견된 석촌호수 부근 지하차도는 지난 2012년 11월 균열 보수공사가 진행된 흔적이 남아있고 주변 도로 곳곳의 아스팔트가 내려앉은 부위를 땜질한 것도 발견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지하철 굴착공사가 시작된 지 1년도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싱크홀의 원인을 보다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

지하수 유출에 따른 석촌호수 수위도 정밀 점검해 봐야 한다고 이들 시민단체는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서울시가 제2 롯데월드와 관련해 제기된 안전문제에 대해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물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도 최근 발표한 성명서에서 "서울시가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놓고 철저한 원인규명을 통해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경실련은 "잠실일대의 싱크홀 현상과 석촌호수 수위저하에 대한 철저한 원인규명이 선행되어야 한다"면서 "이런 작업 없이 서울시가 제2 롯데월드 저층부의 임시사용을 허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호기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페이스북에 "잠실 일대에 연이어 발견된 싱크홀과 동공들이 지하철 9호선 공사에 따른 것이라고 과연 단정지을 수 있을까요"라며 "적지 않은 시민들이 의혹과 우려를 갖고 있다면 이에 대한 더욱 엄밀한 과학적 조사가 이뤄진 다음에 개장을 해도 되는 것 아닌가요"라고 의견을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안전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는 세월호 참사가 안겨준 가장 중요한 교훈의 하나입니다"라며 "대충대충, 얼렁뚱땅, 빨리빨리의 문화와 이제는 정말 결별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제2롯데월드 개장과 관련된 문제는 시민 안전을 담보하고 있는 일이다. '세월호 참사'를 보고도 얼렁뚱땅 일을 진행시키려고 하는건가? 세월호 사건을 제2 롯데월드 논란에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서울시는 철저한 규명과 진단 없이 조기 개장 요구를 절대 수용해서는 안 되며 잠실 일대 싱크홀 등 이상징후에 대한 철저한 원인 규명이 최우선이다.

#제2롯데월드 #서울시

지금 인기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