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훈 대표회장, 예장통합 사퇴 요구에 '중대결단' 암시

한 대표회장, "구성원 의사 따를 것" 입장 밝혀; 한교연, 한기총·홍재철 대표회장 '명예훼손'으로 고소;한기총과의 통합 논의 7.7 정관 당시로 돌아간다면 가능;
▲21일 열린 한국교회연합 제3-2차 실행위원회의 모습.   ©이동윤 기자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영훈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이 '자진사퇴'라는 중대결단을 내릴까.

한 대표회장은 21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한교연 제3-2차 실행위원회의에서 "며칠 안으로 자신의 거취를 결정, 입장을 표명하겠다"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한 대표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예장 통합)가 한 대표회장의 대법원 확정판결(업무상 횡령)에 따른 사퇴 권고 및 재발 방지를 위한 제반 규정 보완을 요구한 것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힌 것이다.

대법원은 지난 6월 12일 학교운영비를 재단의 소송비용으로 사용한 혐의(업무상 횡령)로 기소된 한영훈 대표회장(한영신학대 총장)에 대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최종 확정했다. 예장 통합은 이 대법원 판결에 대해 한 대표회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이날 한 대표회장은 "통합 교단의 사퇴 요구는 심사숙고하고 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한 규정 보완은 법규개정 위원회를 통해 연구 및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 대표회장은 "7월과 8월을 자숙하는 시간으로 삼아, 외부 행사를 최대한 자제했고, 최근 (사퇴 등과 관련) 한교연 증경 대표회장을 비롯해 전·현직 임원진들을 집중적으로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현재 법으로는 내년까지 대표회장이지만, 여러분들의 의사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며 "며칠 내로, 이르면 오늘과 내일 중으로 한교연 모든 지도자들에게 입장을 표명하는 서신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연합 제3-2차 실행위원회의 모습.   ©이동윤 기자

또 이날 한 대표회장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와 홍 대표회장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한 대표회장은 한기총이 지난 7월 27일 모 일관지에 성명을 게재한 것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서울 중앙지검에 고소했다"며 강경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한영훈 씨는 한국교회 앞에 대답하십시오'라는 제목의 성명을 일간지에 게재해, 본인과 한교연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그동안 너무 괴롭게 했기에, '땅끝까지 쫓아 가겠다'는 결심으로 소송했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날 실행위는 회순채택, 의장인사, 회원점명, 개회선언, 회의록 채택, 경과보고, 안건토의 순으로 진행됐다. 안건 토의에 올라온 주요 안건은 '전 사무총장 안준배 목사 조사처리위원회 구성의 건'이었다.

한 대표회장은 이 건과 관련 "안 목사를 합법적으로 해임했지만, 세상법은 회의 절차가 잘못된 것으로 판결했다"며 "세상법이 원하는 조사처리, 임원회 등을 거쳐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실행위에서는 한기총과의 통합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한교연은 양 기구 통합을 위해서는, 한기총이 지난 2011년 7월 7일 임시총회 당시의 7.7정관을 수용해야 한다며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한 대표회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현 한교연 법규는 한기총과 유사한 부분이 많기에, 한기총의 옷은 벗어 버리고 새로운 옷을 입을 것"이라며 "한교연 회원으로는 200개 교회 이상, 바른신앙수호위원회 심사 등을 통과한 교단에 한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실행위원회의에 앞서 열린 개회예배는 김바울 목사(공동회장)의 사회로 문원순 목사(공동회장)의 기도, 김명희 목사(부회장)의 성경봉독, 오희동 목사(명예회장)의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한가(벧후3:8~13)' 제목의 설교, 김윤기 목사(명예회장)의 축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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