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서울 잠실 석촌 지하차도에서 싱크홀(땅이 꺼져 생긴 구덩이)에 이어 동공(빈 공간)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5일 석촌 지하차도 입구에 지름 2.5m, 깊이가 10m나 되는 싱크홀이 처음 발견됐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 지난 18일까지 길이가 무려 80m나 되는 동공을 포함해 대형 동공이 추가로 6개나 발견됐다. 여기에 석촌 지하차도 내부 기둥 25군데에서 균열이 함께 발견되면서 주민들의 불안은 점점 커지고 있다.
석촌동 일대 주민들은 언제 이 같은 사고가 날지 불안에 떨고 있다.
주민들은 또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없는 석촌 지하차도 인근 상인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싱크홀이 발생한 뒤 석촌 지하차도 일대가 전면 통제되면서 유동 인구가 급격하기 줄어든 탓이다.
특히 지하철 9호선 공사가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공사를 맡은 삼성물산과 관리·감독 권한이 있는 서울시를 향한 불만이 쏟아졌다.
서울시는 지하철 공사 9호선 공사 구간에서 사용된 '쉴드 공법'이 싱크홀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쉴드 공법'은 원통형 쉴드(강재)를 회전시켜 토사 및 암반을 부수고 수평으로 굴착하는 공법이다.
서울시는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고, 지반이 안정될 때까지 석촌 지하차도 차량 통행을 전면 금지할 방침이다.
한편, 싱크홀에 이어 동공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국토교통부가 19일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다. 이날부터 최대 20곳의 대형 굴착 공사 현장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언제 땅이 꺼질지 모를 위험을 안고 살았던 석촌동 일대 주민들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완전한 복구까지 불안에 떨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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