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 정부가 이라크에서 이슬람국가(IS)에 의한 소수종교인과 민간인 박해를 막기 위해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 병력을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IS가 테러 위협으로 미 정부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최근 미 보안 당국은 "IS가 트위터에 백악관 등지에서 촬영된 사진을 올려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9일(현지시간) 올라온 이 사진에는 백악관을 배경으로 메모지가 찍혀 있으며, 여기에는 "IS가 미국에 던지는 메시지: 우리는 미국의 주, 도시, 거리에 있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이에 미 정부는 관련 부서들에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지시하고, 혹시 모르는 테러를 대비하고 있다고 미 국토안보부 산하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밝혔다.
한편, 이러한 사건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 아니며, 지난 6월에도 시카고의 유명한 빌딩 앞에서 테러 위협을 담은 메모지를 들고 찍은 사진이 IS를 지지하는 트위터에 올라오기도 했다. 이 메모지에는 "이라크와 시리아의 이슬람 전사들이 곧 여기를 지나갈 것이다"고 적혀 있었다.
IS는 이외에도 최근 유튜브 등에 영상을 올려 반미 메시지를 전파하고 미국에 맞서 싸울 조직원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내는 등 미디어들을 활용해 미 정부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들은 영상에서 "미국이 완전히 파괴되어 없어질 때까지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는 등 미국에 대한 극도의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미 정부는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이라크에서의 공습을 승인한 이래로 전투기와 무인기를 동원해 IS가 장악한 지역에서 지속적인 공습을 단행하고 있으며, 18일에는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 병력과 협동 작전을 펼친 결과 IS가 점거하고 있는 모술 댐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 병력에 대한 무기와 기타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미 정부는 IS가 이라크에서 소수종교인들과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저지르는 박해를 '집단학살'로 간주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해 왔다. IS는 점령 지역에서 비무슬림들에게 개종과 세금 납부를 강요하고, 이에 불응하는 주민들에게 잔혹한 방식으로 폭력을 가하고 살해를 벌여 왔다. 최근 이틀 동안에는 IS에 의해 시리아 동부지역 부족민 700명이 살해됐다고 국제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