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조그련, 평양 봉수교회서 '8.15 남북공동기도회' 개최

교단/단체
북한·통일
장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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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 함께 성만찬 나누고 찬양하는 순간…'남북의 하나됨' 경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앞줄 가운데) 총무와 기감 전용재 감독회장 등 19명의 NCCK 대표단이 북한 조선그리스도교련맹 강명철(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위원장과 함께 15일 8.15 남북공동기도회에 참석하고 평양 봉수교회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NCCK 제공

[기독일보 장세규 기자] 8.15 광복절을 맞아 남북한 교회가 공동기도회를 개최하고, 지난해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총회의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관한 성명서의 제안과 보세이 국제협의회의 제안들의 실천 과정인 '한반도 정의와 평화, 화해를 위한 에큐메니칼 순례'의 첫 여정을 시작했다.

지난 13일 방북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영주 목사) 회원교단과 기관, 여성대표, 청년대표를 포함한 19명의 대표단은 15일 평양 봉수교회에서 조선그리스도교련맹(조그련·위원장 강명철)과 함께 지난 6월 보세이 협의회 이후, 세계교회가 합의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8.15 공동기도주일의 의미를 되새기며 남북공동기도회를 개최했다고 NCCK는 18일 밝혔다.

특히 이번 방북에는 WCC 부산총회와 보세이 협의회에서 주요하게 논의된 바 있는 남북교회의 여성과 청년의 교류확대를 위해 NCCK에서는 여성과 청년대표 각 2명씩 참가했고, 조그련에서도 여성이 참여해 앞으로 남북여성교류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남북청년의 교류와 협력, 통일운동 등에 대해 논의했다.

봉수교회 담임인 송철민 목사의 사회로 시작된 15일 공동기도회에서 조그련 강명철 위원장은 환영사에서 어려운 시기에 평양을 방문한 교회협 대표단을 환영하며 "그동안 자주 만남의 기회 갖지 못했지만 우리의 마음은 주 안에서 하나로 묶여있었다"며 "우리 공동모임은 평화의 분위기를 마련함에 있어 자못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회합이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평화와 통일은 살리는 길이요 불신과 전쟁은 망국의 길이다. 우리는 외세에 의해 갈려져 살지만 어디까지나 한민족 한핏줄이라는 것 잊지 말아야한다"면서 "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화평케 하는 자들은 복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평화와 통일의 사명을 부여받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외세와 결탁한 모든 전쟁요소 배격하고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떨쳐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6.15선언과 10.4선언을 이행하는 것이 평화의 길이며 우리 민족이 살 길이란 것임 강조하며, 아무쪼록 우리들이 진행하는 공동모임이 하나님께 상달되서 하루속히 이땅에 하나님의 참된 평화와 통일이 이뤄지길 기원했다.

▲15일 평양 봉수교회에서 진행된 8.15 남북공동기도회에서 단사를 하고 있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목사.   ©NCCK 제공

김영주 총무는 답사를 통해 NCCK 대표단을 초청해 준 조그련에 감사를 표하며, "식민지 지배 벗어난 뜻 깊은 이날에 남북교회가 함께 모여 민족의 화합과 평화통일을 위한 공동기도회 가진 것 뜻깊다. 진정한 해방은 남북의 평화통일이 이루어질 때에야 완성된다는 것을 되새겨야 한다"며 "일찍이 이 점을 인식한 남북교회는 남북의 평화통일을 위해 협력과 연대를 통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다짐하고 평화통일의 협력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총무는 "이러한 남북교회 노력에 세계교회가 연대와 지지를 보내고 있다. 반가운 일이나 명심할 것은 우리 민족이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면서 "이는 해방 후 조국의 분단은 주변 강대국 이해관계로 이뤄졌고 우리는 극복할 힘이 없었단 점을 가슴깊이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무는 특히 "남북은 6.15 선언을 통해 남북의 평화통일원칙을 합의하고, 10.4공동선언을 통해 실천과제를 천명한 바 있다"며 "안타깝게 지켜지지 않았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가 평화통일위해 걸림돌 무엇인지 과제를 찾아 평화의 사도로서 우리 역할을 해야한다"고 역설하고, "오늘 이 뜻깊은 기도회를 드리는 우리 남북교회는 에스겔 선지자가 남북 이스라엘이 하나로 합쳐지고 이스라엘 회복되는 환상을 봤듯이 우리가 이 예배 통해 그 환상 보길 기대하며, 내가 하나이듯 너희도 하나가 되라는 예수그리스도의 가르침 따라 우리도 하나되는 감격을 맛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진 설교에서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전용재 감독회장은 에스겔 37장 15~23절을 본문으로 '내 손에서 하나가 되리라'라는 주제로 설교를 전했다.

전 감독회장은 남유다 북이스라엘로 갈라진 민족이 하나님의 손에서 하나가 되듯, 남북으로 갈라진 우리나라도 하나님의 손에서 하나가 될 것임을 믿으며, 아울러 통일을 위해 더 많은 교류와 협력, 화해 등 우리의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설교 후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장 박동일 목사의 집례로 진행된 성만찬은 남북교회가 공동으로 배병배잔을 진행했다.

▲세종대 이은선(사진 오른쪽) 교수와 조그련 김혜숙 목사가 '8.15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을 함께 낭독하고 있다.   ©NCCK 제공

특히 이날 세종대 이은선 교수와 조그련 김혜숙 목사가 앞서 합의한 바 있는 '8.15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을 함께 낭독하고, 봉수교회 성가대와 NCCK 대표단의 찬양 찬양단이 함께 찬양하는 순간, 남북의 하나됨을 경험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후 NCCK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 조헌정 목사DHK 한국YMCA전국연맹 남부원 사무총장, 한국YWCA연합회 차경애 회장의 축사에 이어 조그련 강명철 위원장의 축도로 기도회를 마무리 했고, 이 후 NCCK 대표단은 평양신학원과 새롭게 단장한 칠골교회를 방문했다.

NCCK 관계자는 "남북교회가 민족의 치유와 화해, 통일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이번 남북공동기도회를 통해 열매를 맺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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