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스완지시티로 돌아온 기성용(25)이 통쾌한 득점포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기성용은 16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에서 전반 28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012년 구단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스완지시티에 입성한 기성용은 잉글랜드 무대 데뷔 첫 해 맹활약했다. 그해 스완지시티가 창단 후 최초로 메이저대회인 리그컵(캐피탈원컵) 우승을 달성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이듬해 위기가 찾아왔다. 기성용은 2013~2014시즌 개막 후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출전 기회를 보장받기 위해 선더랜드로 1년간 임대를 떠났다.
선더랜드에서도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그는 2014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하며 값진 경험까지 더했다.
명성이 달라진 기성용을 향해 선더랜드, 아스톤빌라 등이 러브콜을 보냈지만 그는 원소속팀인 스완지시티 잔류를 선택했다. 그리고 시즌 첫 경기에서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기성용은 전반 28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자로 잰 듯한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른 루이스 판 할(63) 맨유 감독에게 찬물을 끼얹었다.
경기를 마친 기성용은 "1년을 기다려왔던 골이었다"며 임대 복귀 후 첫 득점에 성공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 내가 골을 넣으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며 "개인적인 득점도 기쁘지만 그보다는 팀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나는 스완지시티로 돌아왔고 앞으로도 내 위치에 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날 맨유의 승리를 점쳤다. 하지만 스완지시티는 맨유의 홈 올드트래포드에서 이변을 만들어냈다.
기성용은 "득점 후 많은 만감이 교차했지만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며 "오늘 스완지시티의 승리를 예측한 이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우리 수비수들의 움직임이 훌륭했고 덕분에 득점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스완지시티의 모든 선수들은 승리를 누릴 충분한 자격이 있다"며 "기쁜 마음으로 시즌을 출발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전체 1호골을 신고한 기성용의 활약에 외신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카이스포츠'는 기성용에게 평점 7점을 부여하며 "완벽한 마무리고 시즌 1호골의 주인공이 됐다"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축구통계전문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 역시 기성용에게 평점 8점을 매겼다. 이는 웨인 루니(29·맨유), 질피 시구르드손(25·스완지시티·이상 평점 8.4)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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