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지역에 유학생들은 많지만, 글로벌 예배공동체는 없습니다. 유학생들의 영성을 회복시키고, 예배의 부흥을 통해 열방을 중보하는 공동체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유학생 사역 단체와 교회들이 힘을 모았습니다"
[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한국세계유학생선교협의회(코스마·KOWSMA) 실무회장 문성주 목사는 "교목실, 대학교회가 아닌 외부 기독교단체가 공식적으로 대학 내에서 연합예배나 모임을 하는 길이 점차 막히는 추세"라며 "신촌지역 유학생 예배공동체의 회복과 부흥을 위해 유학생목요집회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문 목사는 지난달 24일 서울 합정동 백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 4층에서 열린 유학생목요집회 취지를 설명하고, "오는 2020년까지 2백 개국, 2천 명의 글로벌 영적 지도자를 양성하는 비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촌지역은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홍익대, 명지대, 항공대, 추계예술대, 감신대 등에서 재학 중인 유학생들이 대거 몰려있는 대표적인 '유학생 타운'으로, 국내에 들어온 230개국 10만 유학생 중 1만 6천여 명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문 목사는 "사도바울이 도시선교를 통해 복음을 전했던 것처럼 신촌과 홍대 일대는 전세계의 젊은이들이 몰려들고 집중돼,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좋은 지역"이라며 "이곳 유학생선교단체들과 지역 교회들이 하나가 되어 예배 드리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신촌지역에는 유학생선교단체, 지역 교회들을 통해 중국, 러시아, 일본, 몽골 등 국가별 유학생공동체들이 각각 예배모임 등을 통해 활동해 왔다. 그러나 국적과 언어, 문화를 초월한 글로벌 예배공동체는 없었다. 이 가운데 처음 열린 유학생목요집회에는 1백여 명의 유학생, 교수, 목회자, 사역자, 선교사 등이 유학생들의 영적 부흥과 예배 부흥을 꿈꾸며, 이들이 주님께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시간이었다.
유학생목요집회는 이 행사를 위해 조이풀교회, 오버플로잉교회, CBT, 글로벌비전교회, KOWSMA 등 유학생 사역 기관이 주축이 돼 결성한 체인지 투게더 팀(CTT, Change Together Team)이 주최하고, 글로벌비전공동체(GVC, Global Vision Community)가 주관했다. 문성주 목사의 환영사, 조이풀교회 찬양, 지구촌가족공동체 송요섭 목사의 대표기도, 예수전도단 하와이 코나 열방대학 매트 위트록(Matt Whitlock) 목사의 말씀, 전국기독교수선교연합 공동회장 장영백 교수의 헌금기도, 오버플로잉교회 이창호 목사의 축도 등으로 진행됐다.
한 참가자는 "예배 후에도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리는 것 같은 시간이었다"며 "교제의 시간에는 다른 유학생들과 삶을 나누며 영적인 친밀감도 가질 수 있어, 이런 기회가 더 자주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물론 글로벌 예배공동체 사역에 어려움도 있다. 같은 종족, 언어, 문화를 가진 이들에게 초점을 맞춰 사역할 경우 시너지를 높일 수 있지만, 다양한 종족, 언어, 문화를 가진 유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힘이 분산돼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문성주 목사는 "다문화 사역 전문가가 아닌 이상 다국적 유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기가 쉽지는 않다"며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누구나 연합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이 공동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2003년 경북대학교에서 글로벌 예배공동체 사역을 시도했으며, 2013년 1월에는 신촌 글로벌비전교회를 세워 매주 다국적 유학생들과 예배를 드리고 있다. 현재 예배 장소는 오엠국제선교회 사무실을 빌려 드리고 있다.
문성주 목사는 특히 "앞으로 신촌지역 유학생 사역의 사령부 역할을 할 '글로벌비전센터'가 세워지도록 기도하고 추진 중"이라며 "이를 위해 한국교회와 선교단체의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 지원이 요청된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비전센터는 유학생들이 마음껏 하나님을 예배하고, 상담, 치유, 교육, 전도, 선교, 봉사 등 총체적 선교가 일어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KOWSMA는 유학생 사역을 위한 다양한 사역을 진행한다. 우선 유학생 사역에 관심 있는 목회자, 선교사, 교사 등 지도자들이 전문적인 멘토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3개월 과정의 멘토링 강의가 진행 중이다. 16년간 멘토링 전문연구 및 교육컨설팅을 해 온 멘토링코리아 설립자 류재석 씨가 강사로 나서며, 8월 3일 오엠국제선교회에서 공개특강도 진행했다. 문성주 목사는 "유학생 사역에서는 멘토링이 핵심"이라며 "이들이 낯선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하고, 신앙적인 전문인으로 성장하려면 사역자들이 멘토로서 필요한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지난 6일에는 유학생들과 함께 인천항에 정박 중인 로고스호프를 방문해 예배모임을 졌고, 오는 29~30일까지 1박 2일간 유학생 캠프도 진행할 예정이다.
문성주 목사는 "유학생 사역자들이 눈물을 흘리며 뿌린 씨앗이 이제 기쁨으로 열매 맺고 있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국제적인 영적 지도자를 양성하는 제자사역의 국제화가 신촌지역 유학생 사역자들을 통해 일어날 수 있도록 한국교회의 지속적인 기도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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