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광복절 69주년을 맞아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샬롬나비·회장 김영한 박사)는 14일 성명서를 통해 "일본은 편협한 국가주의에서 벗어나 동북아 평화와 상생의 길로 나오라"며 우경화하는 일본 아베 정부의 변화를 촉구했다.
14일 샬롬나비는 성명서를 통해 "아베 일본정부의 일련의 우경화 행태는 기본적으로 현 일본 정치권의 자국(自國)에 대한 애국심에서 발원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이들의 애국심의 이면에 편협한 국가주의와 민족주의가 놓여 있다"면서 "애국심은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사과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과거 주변국들에게 일본제국주의의 이름으로 행했던 끔찍한 잘못들에 대하여 주변국들이 받아들일만한 진정한 사과와 반성 그리고 피해회복을 위한 성실한 노력 없이, 더 나아가 애국심이라는 명분을 가지고 도리어 과거 국가가 잘못한 역사적 과오마저도 부정하거나 왜곡하려는 태도는 정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를 위해 일본은 가장 먼저 여전히 살아있는 주변국의 피해자들, 특별히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진정한 사과와 만족할만한 피해보상을 즉각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덧붙여 "똑같은 패전국으로서 그리고 주변국들에 대한 가해자로서 독일은 과거 잘못에 대한 솔직한 인정과 진정한 반성 그리고 실질적인 피해회복을 위한 진심어린 노력을 보여준다"며 이는 "과거의 나치가 저지른 과오를 미래 세대에게 가르친다는 점에서 일본과는 너무 다르다"고 비교했다.
그러면서 샬롬나비는 "아베 정권이 이처럼 편협하고 이기적인 애국심을 가지고 일련의 퇴행적 행위를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일본의 미래 세대에게 패전국으로서의 일본보다는 세계를 움직이는 힘을 가진 강한 일본을 물려주고자 하는 의도와, 한편 국제역학관계의 이해의 틀 안에서 이를 용인하는 미국의 일본우대정책의 결과로 이해된다"고도 했다.
샬롬나비는 일본이 현재 사실상 경제적으로는 세계 선진국 반열에 올라서 있지만 그에 걸맞은 정치적 역량과 도덕적 신뢰를 인정받고 있지 못하는 것을 지적하며 국제관계에서는 '도덕적 신뢰성'이 '경제력'보다 더 강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현재의 경제대국으로서의 위치에 걸맞은 국제적 역할을 감당하는 강한 나라로 서고 인정받기를 원한다면, 일본 지도자들은 먼저 편협하고 이기적인 애국심을 버리고 세계시민에 부합한 건전한 양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고 했다.
또 "일본은 우익적 국가주의(國家主義)를 버리고 세계평화에 기여해야 한다"며 "다른 나라를 사랑의 동기로 배려하고 그럼으로 국제관계 속에서도 보편적인 인류의 복지와 공영 상생이 실현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샬롬나비는 "일본교회와 양심적인 지식인들은 위기에 빠진 한일외교 상황, 동북아의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보다 적극적인 양심의 소리를 발하여 동북아의 긴장과 갈등을 극복하고 평화공동체를 이루는 대열에 참가해주기를 촉구한다"고 밝히고, "며칠 전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과거 퇴행적인 일본 사회를 향해 '여성에 대한 자유의 박탈과 존엄 유린 등 위안부 문제의 본질을 직시하자'고 소아(小我)적 민족주의 틀을 깨트리는 용기 있는 시각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