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지난해 SBS 'K팝 스타 시즌2'에서 정석을 깨면서도 완성도 높은 참신한 음악과 귀에 쏙쏙 들어 오는 기발한 가사로 전문가들의 감탄을 자아내며 우승해 스타덤에 오른 인기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이찬혁·이수현). 오늘의 이들이 있기까지는 이들을 반듯이 키워낸 부모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다.
악동뮤지션 가족은 지난 2008년 한국을 떠나 몽골에서 선교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의 부모는 선교사로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학비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홈스쿨링을 택했다고 한다. 과연 악동뮤지션의 부모는 가정에서 이들을 어떻게 가르치고 길렀을까.
악동뮤지션의 부모인 이성근(44)·주세희(42) 선교사가 지난 9일 서울 잠실 교보문고 티움에서 열린 '오늘 행복해야 내일 더 행복한 아이가 된다'(마리북스 펴냄) 저자 강연회를 겸한 기자간담회에서 그 비밀을 살짝 공개했다.
먼저 '아버지' 이성근 선교사는 "가정은 서로에게 배우는 곳"이라며 "참된 배움은 학교가 아닌 가정에서 이뤄진다"고 가정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 선교사는 이어 "아이들에게 친구를 되돌려주어야 한다"며 "사춘기 아이들에게 가장 큰 동기를 부여하는 존재는 바로 친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몽골 선교활동을 하면서 두 자녀가 학교에서 친구와 친해진 후 친구들과 쉽게 대화하기 위해 스스로 영어를 공부하기 시작한 것을 보면서 이 경우 친구들이 부모보다 아이들에게는 더 좋은 동기 부여의 존재가 되었다고 소개했다.
'어머니' 주세희 선교사는 가정에서 부부 간 행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 선교사는 "저희 부부는 아이들 앞에서 뽀뽀하고 안아주는 등 서로 스킨십을 많이 했다"며 "처음에는 아이들이 부끄러워했지만 개의치 않고 계속 사랑을 표현했더니, 이제는 아이들이 출근할 때 저를 안아주고 토닥토닥해 주는데 우리에게 배운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엄마와 아빠 사이가 좋지 않으면, 아이들과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문제가 있는 집안을 보면 대부분 엄마 아빠 사이의 문제가 크더라"고 했다.
그는 또 "행복하게 잠들면 내일 시작이 행복하다"며 "엄마, 아빠의 문제가 가정 문제의 대부분이다. 자녀들은 행복을 부모에게 배우며 부모가 행복하면 자녀도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독자들과 만남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이들은 양육 과정에서 만난 하나님을 간증하기도 했다.
이성근 선교사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하나님 아버지가 어떤 분이신지를 배우게 됐다"며 "아빠처럼 하나님도 너희를 사랑하신단다. 실수하고 '욱'하는 아빠와 달리 하나님은 오래 참으시는 분이야"라고 자녀들에게 고백했다며 또 "자존감이 생기면 더 큰 하나님의 돌보심을 배운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들 부부는 악동뮤지션 남매의 신앙 교육에 대해서는 "저희가 선택하고 살아온 삶(선교생활)이 돈을 많이 벌어 좋은 집에 사는 것이 아니었다. 따로 무엇을 했다기보다 아이들이 이런 저희들의 모습을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랐다"며 삶으로 신앙을 보여줬을 뿐임을 고백했다.
이날 악동뮤지션 '부모' 이성근·주혜희 선교사 부부가 이찬혁·이수현 남매에게 평소 강조했던 '10가지 말들'을 정리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