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람이 애굽에 이르렀을 때에 애굽 사람들이 그 여인이 심히 아리따움을 보았고 바로의 고관들도 그를 보고 바로 앞에서 칭찬하므로 그 여인을 바로의 궁으로 이끌어 들인지라"(창 12:14-15)
본문만 읽어 나갈 때는 사라가 매우 아름다웠구나, 그래서 애굽 왕 바로가 탐을 냈구나 하고 쉽게 생각해버릴 수 있다.
그러나 당시의 사라 나이를 생각해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 진다.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 들어 갔을 때 75세이었고(창 12:4) 아브라함 보다 10살 적은 사라는 65세이었다. 그들이 남방으로 옮겨 가다가 기근이 들어 애굽에 내려 갔으니(창 12:10) 이 때는 그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 온지 몇 해가 지났을지도 모른다. 사라의 나이는 최소한 65세 이상 이었다. 이런 나이의 여인을 바로는 왜 탐냈을까?
애굽의 바로 왕 뿐만 아니다. 그랄 왕 아비멜렉도 사라를 탐내어 자기 땅에 온 사라를 데려갔다. 이 때 사라는 이삭을 낳기 전이지만 80대 나이의 할머니였다.
"그의 아내 사라를 자기 누이라 하였으므로 그랄 왕 아비멜렉이 사람을 보내어 사라를 데려갔더니"(창 20:2)
이 사건을 두고 애굽 왕이나 그랄 왕이 사라 자체를 탐한 것이 아니라 아브라함과 어떤 유대 관계를 갖기 위하여 정략적으로 아브라함의 누이 동생을 왕비로 맞이하려 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마치 왕들이 나라의 안전을 위해 이웃 나라에 자기나라 공주를 시집 보내는 것과 같은 전략처럼.
또는 피부가 검은 색인 애굽 사람들이 피부색이 하얀 사라를 볼 때 정말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게 보였을 것이라고 상상도 한다. 아리따운 사라의 아름다운 용모는 어느 여인보다 더 아름다운 광채가 날 정도로 아름답고 화려한 모습으로 보였음을 의미한다(창 12:11).
900세 이상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100세 이상 200세 가까이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은? 역시 전승에 의하면 옛날 사람들은 오늘날 사람들처럼 쉽게 늙지 않았다고 한다. 즉 노화 현상이 매우 천천히 진행된 것이다. 60대 중반의 사라나 90세 가까운 사라의 모습이 아름다운 광채가 날 정도의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살다가 사람들은 점차 불편함을 느꼈다고 한다. 젊은이와 늙은이가 구별이 잘 안되니까 아브라함의 아내나 이삭의 아내처럼 나이 많은 여자를 탐내게 되기도 하고 또한 노인공경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사람들의 나이가 얼굴에 좀 나타나야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들을 하기 시작하자 그들은 하나님께 강력하게 요구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