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하나님 백성의 하나됨', 이는 세계를 하나되게 하신다는 미래의 종말론적인 약속의 증거이며 선교의 핵심이다"
한국성경신학회 주최로 11일 오후 2시부터 신반포중앙교회(담임 김성봉 목사)에서 '로마서 주해와 설교'를 주제로 진행된 제34차 정기논문 발표회에서 발제자로 초청된 스코틀란드 세인트 앤드류스대학교 스캇 해프먼(Scott Hafemann) 박사(신약신학)는 '이방인들을 위한 이스라엘의 구원: 로마서 15:7-13)을 주제로 강연한 자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해프먼 박사는 먼저 "로마서 15:7-13에서 선교사인 사도 바울은 이 선교가 어떠한 거대한 결말에 도달하게 될 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로마서 서진 전체의 주제이자 절정이 14:1-15:1이고, 그 가운데에서의 절정은 바로 15:7-13이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본문은 바울이 구속 역사 가운데 하나님의 행하신 일의 절정에 대해 설명하면서 로마의 성도들에게 보내는 서신의 절정을 이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프먼 박사는 성경의 구속 역사를 요약하며 "아브라함을 부르신 것에서부터 시작된 구속 역사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을 선택하시는 역사인데, 그의 선택은 이스라엘에서부터 시작해서 이방인들 가운데에서 이뤄지고, 이방인들(민족들)을 위해서 행해진다"며 "로마서는 구속 역사 가운데에서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의 구별이 지니는 의미를 편지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롬 15:1-6에서 바울은 일반적인 종말론(소망)에 대해 설명하다가 롬 15:7-13에서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에 대한 새로운 주제로 넘어간다"며 "이렇게 함으로써 15:1-6에서 사용된 논리 전개 방식이 15:7-13에서 동일하게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7b(1-2절)에서 권유를 하고,그에 대한 근거로 7a, 8-9a(3절)에서 그리스도의 예시를 들고, 그에 대한 근거로 구약을 9b-12(3b-4절)에서 인용하고 그에 대한 기도를 13(5-6절)에서 한다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진실하심을 위하여 유대인들의 종이(할례의 추종자) 되셨으니 이는 조상들에게 주신 약속들은 견고하게 하시고 (이는) 이방인들도 그 긍휼하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하심이라"
해프먼 박사는 "이 논의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바울이 연속해서 인용한 구약은 단지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이 교회에 포함된다는 일반적 의미를 가지는 거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구속 역사가 이방인들에게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울은 로마서 15:3-4을 15:9b-12에서 율법서, 선지서와 시가서에서 4개의 인용 구절들을 통해서 풀어서 설명한다. 이는 바울의 시대에 구약을 세 개로 구분하였던 방법을 따른 것이다"며 "이는 바울이 자신의 논의를 위해서 모든 구약을 포괄하여 설명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각 인용 구절들의 원래 문맥에 대한 고찰을 통해서 우리는 9b-12절의 구약 인용이, 조상들에게 주신 약속들로 인하여 이방인들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는 바울의 권유를 뒷받침하기 위하여서(15:9a) 쓰인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첫번째로 인용된 구절 시편 18장49절로 "여호와여 이러므로 내가 이방 나라들 중에서 주께 감사하며 주의 이름을 찬송하리라도"을 언급하며 그는 "시편 18편의 관점에서 메시아는 그의 부활과 함께 이뤄질 구원으로 말미암아 민족들 가운데에서 하나님을 찬양하게 되는데 그의 구원은 이스라엘이 변하지 않는 사랑을 경험하고 그 결과로 메시아와 승리를 함께 나누게 될 날을 가리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많은 수가 계속해서 예수님을 메시아로 부정하고 있는 상황은 이러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하여 의문을 가져올 수 있기에 이 확신은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모든 민족들에게 있어서 무척 중요하다"며 "바울이 이 구약 인용에서 알려주는 바와 같이 이방인들의 최종적인 구원은 이스라엘을 그의 강퍅한 마음의 역사로부터 구원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신명기 32장43절 "너희 민족들아 주의 백성과 즐거워하라 주께서 그 종들의 피를 갚으사 그 대적들에게 복수하시고 자기 땅과 자기 백성을 위하여 속죄하시리로다"는 인용 구절을 소개했다.
그는 "신명기 32장43절은 하나님을 이스라엘의 '반석'으로 노래하는 모세의 예언의 절정을 이루는 구절이다"며 "이 노래는 이스라엘의 언약에 대한 불성실함을 꾸짖는 모세의 마지막 교훈을 담고 있고, 이스라엘에 대하여 하나님의 심판으로 망명을 선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마지막 말씀은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이 아니라, 이스라엘에 대한 긍휼과 이스라엘의 대적들에 대한 심판의 말씀인데 이는 이방인들이 그들 스스로의 힘으로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이겼다고 오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방인들은 현재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로 인해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자신의 백성으로 삼지 않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모세가 의도한 것은 현재 이스라엘이 받는 심판은 장차 민족들에게 임할 심판을 미리 맛본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민족들을 향해 기뻐하라는 모세의 권유는 이스라엘 최후의 회복이 (자신들의 우상이 아니라) 구원의 진정한 '반석'이신 하나님을 이스라엘의 신실한 남은 자들과 함께 찬양하는 이방인들까지도 포함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인용 구절은 시편 117장1절 "너희 모든 나라들아 여호와를 찬양하며 너희 모든 백성들아 그를 찬송할지어다"에 관해서는 "70인역 성서의 시편 117장1절은 특별히 민족들에게 하나님의 크신 긍휼과 '여호와의 진실하심이 영원함'으로 인해 찬양하라고 명령한다"며 "시 117장2절의 헬라어 번역은 바울 자신이 언약에 대하여 롬 15:8-9에서 '진실하심'과 '긍휼하심'으로 소개하는 것과 일치하는데, 이는 이 구절들 가운데 있는 바울의 생각이 바로 시편에 기반하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바울의 연속되는 인용인 이사야 11장10절 "그 날에 이새의 뿌리에서 한 싹이 나서 만민의 기치로 설 것이요 열방이 그에게로 돌아오리니 그가 거한 곳이 영화로우리라"는 구절에 관해서는 "이 본문은 유대교와 초대 교회 가운데에서 메시아에 대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던 내용"이라며 "민족들을 공의로 다스리는(사 11:10) 왕의 세움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회복을 가져오는 방편이 되는데, 이는 왕이 악인을 심판함으로써(참조 사 11:4-5) 가난한 자와 고통 받는 자를 구원할 때에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해프먼 박사는 "시편 18장49절이 민족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찬양하는 데에 동참할 것을 권유하는 근거로 그리스도의 최후 승리를 확증했듯이 이사야 11장10절도 동일하게 그 근거로 그리스도가 승리 가운데 돌아올 때 있을 일들을 확증한다"며 "이렇게 함으로써 시편 18장49절과 이사야 11장10절에 인용된 다윗의 왕위는 이제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어서 그리스도의 통치를 선언하게 되는데, 이 선언은 신명기 32장43절과 시편 117장1절에 나타난 이방인에게 주님을 찬양하라는 명령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스라엘의 메시아이신 그리스도가 바로 이방인들의 소망이요 찬양인 것이다"며 "바울은 연속되는 인용들을 마무리하면서 그의 성도들에게 그들의 소망이 이스라엘을 향한 약속들에 따라 민족들을 다스리시는 그리스도의 평화로운 우주적인 통치에 있음을 상기시킨다"고 강조했다.
결론을 맺으며 스캇 해프먼 박사는 "롬 15장9b-12절에서 나타난 성경의 논의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백성들 가운데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유대인과 이방인을 받으셨다는 사실을(15:7b) 뒷받침한다"며 "결과적으로 그리스도께서 유대인과 이방인을 받으셨다는 사실은 너희 또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서 동일하게 하라는, 로마의 성도들을 향한 훈계를 뒷받침한다(15:5-7)고"말했다.
이어 "로마의 기독교인들은 현재 서로를 받음으로써(15:7b)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유대인과 이방인을 받으시는 미래의 종말론적인 경험을 미리 맛보는 것이다"며 "하나님 백성의 하나됨, 곧 하나님께서 세계를 구원하시겠다는 약속들 때문에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람들의 하나됨은 바로 세계를 향한 우리의 증거가 된다. 이러한 하나된 찬양이야말로 바로 우리 선교의 핵심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