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강제병탄 104주년에 맞는 제69주년 8.15광복절 기념 및 각계인사 33인의 시국선언이 13일 오전 7시 30분 국회본관 3층 귀빈식당에서 열린다.
33인 측은 "우리 사회가 그동안 진보와 보수로 첨예하게 나뉘어져 다양한 의견을 개진해 왔으나, 최근 일본의 도를 넘는 일련의 행태들을 주목해온 종교계 정계 학계 법조인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뜻 있는 인사들이 각계가 뜻을 모아 시국선언을 준비해 왔다"고 전했다.
더불어 33인 측은 "더욱이 올해로 한일강제병탄 104주년으로써 2차대전 당시 패전국임을 자행하고 A급전범을 처단하고 평화헌법을 스스로 제정 했던 일본이 최근 아베수상의 집권 이후 우경화정책의 강화와 함께 다시 군사대국화를 통한 군국주의 부활을 노골화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무라야마 선언의 백지화에 이어 심지어 고노담화의 재검증과 강제노역에 동원한 노무자 수용시설을 유네스코에 기념물로 등재를 추진 하는가 하면,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사과나 배상은 커녕 '돈벌이' 운운으로 사실상 두 번 죽이는 만행을 자행하는 등 심히 파렴치한 상황에까지 이르고 있다"며 "도저히 이를 바라만 보고 있어서는 결코 안 된다는 절박감과 분노가 선언문 채택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13일 아침 7시 30분에 국회본관 3층의 귀빈식당에서는 광복절 기념식에 이어 채택할 선언문 검토를 하고, 국회, 정부, 주한일본대사관 각각 대표를 파견키로 했다.
행사에는 기독교와 불교, 천주교, 민족종교의 지도자와 정계의 여야대표, 시민사회단체대표,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다. 특히 김좌진 장군의 후손인 여당 김을동 최고위원과 독립투사 이회영 선생의 후손인 야당의 이종걸전 최고위원이 나란히 선언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이 날 참석자 전원은 전통 한복을 착용하고 오전 9시 국회 정론관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진 후, 9시 30분부터는 정의화 국회의장을 방문해 간담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는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이 선언문을 전달하고, 일본의 우경화 정책에 대해, 특히 돌아가실 날이 가까운 53분의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국회의 적극적이고 특별한 대처를 강력히 촉구할 방침이다. 또 오후 2시경에는 국무총리와 주한 일본 대사관을 방문하고 같은 뜻을 전달키로 했다.
한편 이 날 시국선언을 준비한 한일기독의원연맹은 올해로 창립 15주년을 맞고 있다.
한일기독의원연맹은 한일 양국 전현직 국회의원과 국무위원, 대사를 역임한 이들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김영진 전농림부장관이, 일본에서는 도이 류이치 전 원내대표(중의원7선)가 양국 대표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공동회장으로는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 정병학 국회헌정기도회장, 양형일 전조선대총장 등이 활동하고 있다.
한일기독의원연맹은 매년 3.1절과 광복절마다 양국에서 기념식과 국제포럼, 선언문 채택을 하고 있으며, 특히 고이즈미 전 일본총리가 일본의 중고교의 역사교과서를 왜곡하는 시도로 일제침략을 미화하는 사건 등이 발생했을 때 한국 측 대표들이 일본 국회의사당 노상에서 7일 간의 단식 항거를 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 날 발표될 시국선언문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