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루키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이 연장 접전끝에 박인비(26·KB금융그룹)를 꺾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림은 11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의 블라이드필드 골프장(파71·6414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마이어 LPGA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 마지막 날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 박인비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
18번홀(파4)에서 계속된 연장 첫 홀에서 파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이미림은 17번홀(파4)에서 이어진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기록, 파에 그친 박인비를 따돌리고 극적으로 정상에 올랐다.
박인비에게 1타 뒤진 단독 2위로 최종일을 출발한 이미림은 이날 보기 2개를 냈지만 버디 4개로 만회, 2타를 줄였다.
14번홀까지 1타차로 뒤져 있던 이미림은 15번홀에서 버디를 떨궈 타수차를 없앤 뒤 나머지 홀을 파로 잘 막아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지난해 LPGA 퀄리파잉(Q) 스쿨에서 20위를 거둬, 올시즌 풀시드를 확보한 이미림은 14개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만끽했다.
2009년 프로에 입문한 뒤 이듬해인 201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이미림은 지난해까지 3승을 쌓고 올해 LPGA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미림의 첫 우승까지의 길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결정적인 순간에 한 번씩 나온 보기 탓에 경기 운영에 애를 먹었다.
초반에 힘을 낸 박인비와 달리 이미림은 2번홀에서 삐끗하며 보기를 범했다. 5번홀에서의 버디로 잃은 타수를 만회한 이미림은 8번홀에서 1타를 추가로 아껴 전반을 1언더파로 마쳤다.
11번홀(파5)을 4타 만에 홀아웃하며 본격적으로 우승 경쟁에 불을 붙인 이미림은 14번홀에서 파퍼트에 실패해 박인비와의 공동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이어진 15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궈 다시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고, 나머지 홀을 파로 잘 막아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이미림은 연장 첫 홀의 팽팽한 분위기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잘 버텼고, 연장 두 번째 홀(17번홀)에서 버디에 성공, 박인비를 제쳤다.
지난해 4월 신설 대회였던 노스텍사스 LPGA 슛아웃 초대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도 신설 대회 강자 면모를 이어 가려고 했지만, 후배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지 못했다.
꾸준히 10위권 안에 자리하며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양희영(KB금융그룹)은 이날 3타를 줄여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틀 연속 타수를 줄이지 못한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7·한국명 고보경)는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를 기록, 공동 1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우승 길목에서 번번이 한국 선수들의 우승을 가로 막았던 수잔 페테르센(33·노르웨이)은 이글 한 방을 앞세워 역전 우승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날 이글 1개·버디 3개·보기 2개를 묶어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 단독 3위를 차지했다. 막판 공동 선두로 오르면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가 16번홀에서 보기를 낸 뒤 이를 회복하지 못했다.
'중국의 자존심' 펑산산(25)은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 단독 8위를 차지했고, 세계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29·미국)는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 단독 11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