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총체적인 한국사회의 도덕 불감증에 기독교계가 국민 의식 개혁 운동을 시작했다.
최근 출범한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기독교운동본부'는 8일 제1회 세미나를 열고 정치·경제·법조계·교육·역사 영역 등에서 개혁을 위한 의견들을 나눴다.
이날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는 상임대표인 이종윤 목사(한국기독교학술원장·서울교회 원로)는 '한국교회와 새로운 국가건설'이라는 주제강연을 통해 "기독교운동본부는 정직운동, 법과 질서 지키기 운동, 나눔운동, 절제 및 환경보존운동 본부를 각각 두어 한국교회와 연계하여 이 운동을 통해 국민의식을 바꾸는 일에 작은 촉매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 부문 개혁을 위해 이혜훈 전 의원은 "새로운 한국을 위한 정치개혁은 공천기준과 절차의 객관화, 투명화, 공개화를 통한 공천혁명, 유권자들의 의식개혁을 통한 선거혁명으로 요약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공천위원선정도 소수의 지도부가 밀실에서 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국민들과 당원들로부터 추천받기도 하고 확정 전에 명단을 공개해 개별 공천위원에 대해 제척 사유 등 이의제기 기회를 허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모든 공천에 대해서는 사후평가제도를 도입하여 선거결과와 비교분석하고 성공과 실패 요인을 분석하는 공천백서를 남기고 다음 공천에 피드백시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현역정치인의 경우는 임기동안의 활동상황에 대한 정량평가에 정성평가를 공천에 반영하되 평가의 주안점은 철저히 공익성, 공정성, 도덕성 등에 두어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이혜훈 전 의원은 "사회 전체에 만연해 있는 지역주의, 이미지 정치, 정치혐오증 등의 폐혜로 유권자의 선택이 정치인에 대한 대한 올바른 성과평가체계로서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며 의식개혁을 요청했다.
법조계 개혁에 대해 발제한 김일수 고려대 명예교수(한국형사정책연구원)는 법조인이 인간, 측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정의의 사도로서의 거룩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 땅 위의 모든 법률가들은 거룩한 사명자로서 자기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 부문에서는 박성수 교수(서울대 명예교수, 전주대 전 총장)가 유대인의 '파데스(PRDS->pades) 교육'을 소개하며 한국교회가 파데스 교육을 시작해야 할 것으로 제안했다.
박 교수는 "파데스 교육은 사실(fact), 암시(hint), 의미(meaning), 영적섭리(mystery)의 네 수준에서 토라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방법"이라며 "사실에서 암시로, 암시에서 의미로, 의미에서 신비(창조주의 설계)로 점진적으로 상승되어가는 이해와 해석으로 토라를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역사 부문을 다룬 최성규 총장(성산효대학 총장, 한기총 전 회장)은 "나라사랑의 첫 걸음은 역사 바로 세우기"라며 "1948년 8월 15일 건국이 있었기에 자유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었다"고 8월 15일을 대한민국 건국기념일로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승규 대표(한국기독실업인회, 한영국제상사 대표)는 경제 부문 발제자로 나서 국민운동의 성패가 보수층의 결집만으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보수 측의 '진보', 진보 측의 '보수', 즉 젊은 층이 주축이 되어 이끌어 갈 때 전 국민운동으로 확대돼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제안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기독교인으로서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을 위한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교육, 국민, 가정, 이웃, 환경, 교육 개혁을 위한 10가지 약속을 하기도 했다.
한편, 기독교운동본부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합동, 고신,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과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회의 목사 및 장로, 교수들로 발기인을 구성했다.
이종윤 목사가 상임대표를 맡았고, 공동대표는 손인웅(통합)·김선규(합동)·최희범(기성)·김영헌(기감)·이영훈(기하성)·송기성(감리교)·박순오(합동)·박은조(고신)·안만수(합신)·양병희(백석)·김성봉(대신) 목사가 맡았다.
산하 조직으로는 통합·기감·기하성 지도자(장로)연합회가 조직됐으며 타 교단의 연합회도 조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