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를 위해] "교리 외우게 하지 말고 생각하게 하라"

목회·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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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아 기자
saoh@cdaily.co.kr
황희상 작가 "'왜 그렇죠?' 고민 없어지며 교회교육 무너졌다"
▲황희상 작가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라는 말이 그리스도인과 기독교 교리의 관계에서도 어울리지 않나 싶다. 그러나 가까이할 수 있게 만드는 교리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 하는 강의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4~7일까지 일산 증가수양관에서 진행된 총신대학교 기독교교육과 청소년 아리캠프에서 교사세미나 강사로 초청된 황희상 작가(특강 소요리문답/지금 시작하는 교리교육 저자)는 지난 6일 '교리 교육'에 대해 특별강의를 진행했다. 이 캠프는 미자립 청소년을 위해 총신대 기독교교육과가 매년 주관한다.

'특강 소요리문답'(2012)으로 '교리 교육'의 중요성을 들고 나온 황희상 작가는 이날 강의에서 "혹시 우리는 지식만을 강요하는 주입식 교육으로 교리를 가르쳐온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리를 외우도록 하지 말고, '생각하도록' 해주어야 한다', '왜 그러한가 하는 논리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요지다.

그러면서 주일학교에서 학생들이 질문하지 않고, 질문해도 잘 몰라 대답을 해주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주입식 교육이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는 시대'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하나님은 다른 신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분이시다. 그렇지?"…"네." 이런 식이다.

이어 그는 "그리고 우리는 더 이상 궁금해하지도 않고, 고민할 필요도 없다"며 또 "아무도 그 이유를 설명하라고 요구하지 않으니 대답할 필요가 없고 앞으로도 계속 모를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왜 그렇죠?', '왜 하나님이 '다른 신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하고 높으신 분'입니까?' 바로 이런 고민을 하지 '않고 사는' 바로 그 지점에서, 교회교육이 와르르 망가져 가고 있던 것이다"고 지적하며 "이런 과정은 귀찮을 것만 같지만, 인생 가운데 언젠가는 해결하고 넘어야 할 일로 미루면 미룰수록 그 인생의 불안정성만 길어질 뿐이다"고 말했다.

황희상 작가는 "묻고, 그 답을 찾도록 하는 것이 교육이다. 거기에 대답을 주는 것이 교회"라며 "의사가 병 고칠 준비를 마치고 개업을 하는 것이 마땅하듯, 교회도 이미 대답을 가지고 있어야 마땅하다. 그 대답이 바로 '교리'"라고 강조하고 "스스로 대답할 수 있는 신앙, 거기서 학생들이 행복을 찾는다"고 부연했다.

황 작가는 이 같은 신앙을 위해서는 "성경 지식만 많이 쌓아두어서는 안 되고 구슬을 꿰어야 한다"며 "우선 가르치는 자가 최소한의 '논리 훈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왜 그러한가' 물으며 논리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는 또 "성도를 주체적인 신앙인으로 교육하려면, 생각하는 힘을 자꾸 길러주어야 한다. 신앙의 뼈대가 잘 세워질 수 있도록 체계적이며 논리적인 교리교육이 필요하다"며 "논리와 논증으로 교육하라는 이야기는 아주 상식에 속하는 말이지만, 교회 교육에서는 대단히 낯선 주장"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교리교육은 논리적 흐름과 문맥을 파악하며 체계를 잡도록 해주는 것이 관건"이라며 "쪼개고 구조화시키면서 큰 개념부터 차근차근 잡아주면 머릿속에 개념이 잡히고, 세부적인 부분은 나중에라도 알아서들 챙기면서 이해의 폭을 넓혀간다"는 것이다.

그는 "교리문답이 애초에 만들어질 때부터 기본적인 논리적 연관성을 가지고 문답의 순서가 배치되었"며 "교사가 전체 구조를 머릿속에 품고 있으면 어떻게 질문을 받을 때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며 "이것을 알고 있는 교사는 여유가 넘치고, 금방 학생의 존경을 받게 된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교회에서) 교리교육을 시도하려고 '교리'는 딱딱하고 지루하고 쓸모없는 것이라는 '부정적 인식' 때문에 '말'이 나오게 쉽다"며 "그럴 때는 다양한 방식과 레벨의 교재 및 보조교재, 다양한 수준의 교사용 지침서 등 대상의 수준에 맞는 배려가 필요하다"며 '시간과 비용과 인력의 투자'라는 '정성'이 들어가야 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캠프에서 말씀은 김동환 목사(다니엘학습법 저자), 주현철 목사(재헌고 교목상담부장), 박현신 목사(총신대 신학대학원 예배/설교학 교수)가, 특강은 정동건 목사(재헌고 종교교사), 강진구 교수(고신대 국제문화선교학부 기독교영상콘텐츠 전공 교수)가 맡았다. 또 교사 세미나는 함영주 교수(총신대 기독교교육학과 교수), 황희상 작가(특강 소요리문답/지금 시작하는 교리교육 저자), 유은희 교수(총신대 기독교교육과 교수)가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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