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까지 사는 동안 예수 믿는 것 이상 좋은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올해 미수(米壽), 88세를 맞은 노(老)신학자의 말이다. 서울신학대학교 명예총장 조종남 박사(서울신대 총장 역임)가 지난 5일 정동 달개비에서 '성암 조종남 박사 문집'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미수를 맞은 소회를 전했다. 이날은 조종남 박사의 제자인 유석성 현 서울신학대 총장도 동석했다.
조종남 박사는 이날 교황 방한, 한국교회 현안, 교회의 사회참여 등에 관한 소견을 나눴다.
그는 교황의 방한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었다. 개신교 교세 감소 우려에 대해서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온 깊은 감격이 있는 이들에 있어서는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의 낮은 섬김의 자세는 매력적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런 섬김의 자세는 한국교회 지도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유석성 총장도 프란치스코 교황의 '실천'을 강조하며 "이 기회를 통해 한국 개신교도 사랑, 정의, 평화 등 기독교의 본질을 성찰해 한국교회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유 총장은 교황이 남북 문제의 화해,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경종을 전 세계에 울려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위안부 할머니와 세월호 참사 유족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로해 줄 것을 바랬다.
또 조종남 박사는 한국교회의 위기 극복을 위해서 "근본적으로 하나님 앞에서 끊임없이 깨끗해져 거듭나야 한다"며 "거듭났으면 그 사랑을 나누는 사회정의를 부르짖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가 새로워져야 한다고 절실히 느껴 기도한다며 하나님의 역사가 있으니 절망적이지는 않다고 기대했다.
한편, 서울신대는 오는 8일 오전 11시 30분 백주년기념관 5층에서 조종남 박사의 문집을 모아 기념 문집을 봉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