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가 불시에 사상 최대의 생화학테러 비상훈련을 실시하는 등 에볼라의 침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5일 예고없이 사상 최대의 생화학 비상훈련이 진행되는 등 뉴욕에 에볼라 비상령이 내려졌다며 긴장된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함께 뉴욕시에서 한국어 등 11개국어 안내문이 쓰인 배너를 게시한 채 훈련하는 사진이 실려 눈길을 끌었다.
뉴욕시가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9.11테러에 대한 교훈때문이다. 공포의 에볼라 바이러스를 인위적으로 퍼뜨리는 테러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4일 맨해튼의 마운트사이나이 병원에서는 최근 서아프리카를 방문하고 돌아온 후 발열과 위장질환 문제가 발생한 남성을 격리병실에서 치료하는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긴장시켰다.
뉴욕시 보건국은 이날 저녁 "문제의 환자는 에볼라 보균자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해 뉴요커들을 안도케 했지만 경계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뉴욕시는 존F케네디와 뉴왁 등 두 개의 국제공항에 보건국 직원들을 파견한 가운데 에볼라 징후가 의심되는 환자들을 즉시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뉴욕시내 모든 종합병원들은 최소한 한곳의 격리병실이 준비됐으며,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 등 에볼라 환자 발생 지역을 여행한 사람중 발생하는 어떠한 질환도 즉각 당국에 보고토록 지시했다.
지난 1일 불시에 소집된 비상 생화학 훈련은 뉴욕시 13개 부서 1500명의 직원들이 흩어져 30개 지역에서 투약과 격리, 후송 등의 내용으로 진행됐다.
뉴욕시 빌 브래턴 경찰국장은 "뉴욕시는 800여만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500만명의 통근승객이 있고 5500만명의 여행자가 찾는 도시다. 이번 비상훈련은 공공보건을 위협하는 테러공격의 가능성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