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교피아'(교육+마피아)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의 칼끝이 정치권으로 향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임관혁)는 교비 횡령 및 로비 의혹이 불거진 서울종합예술직업학교(SAC)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새정치민주연합 신계륜(60), 김재윤(49) 의원을 이번 주 안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4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신 의원과 김 의원 등 의원 3명의 금품 수수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라며 "이번 주 안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으며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신 의원과 김 의원 이외에 나머지 의원에 대해서는 아직 소환 통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 의원 등은 SAC로부터 학교 운영과 관련해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신 의원과 김 의원의 전·현직 보좌관과 지인 등 관련자들의 주거지 3곳을 압수수색해 관련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당 보좌관들을 직접 불러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SAC가 2009년 4년제 학점은행 학사학위 기관으로 지정받은 뒤 학교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평생교육진흥원 임직원 등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하고 김민성(55) 이사장 등 SAC 임직원들을 조사해왔다.
평생교육진흥원은 학점은행 운영과 독학학위검정 등의 업무를 담당하며, 학점은행 교육기관에 대한 관리·감독 업무를 교육부로부터 위임받아 인가 취소 등의 권한을 행사한다.
검찰은 수십억원의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이사장이 빼돌린 학교 자금을 이용해 평생교육진흥원 등 교육 기관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이와 관련해 SAC로부터 학점은행 운영 등과 관련해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평생교육진흥원 성과감사실장 문모(43)씨가 지난달 구속되기도 했다.
아울러 검찰은 김 이사장이 횡령 자금 일부를 정관계 로비자금으로 활용했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검찰은 이미 김 이사장을 여러 차례 소환해 횡령 금액 및 사용처, 교육 기관 및 정관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로비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으며 그 과정에서 "정치권을 상대로 금품 로비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