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넥센 히어로즈 강정호가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새롭게 썼다.
강정호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4회초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팀이 1-4로 뒤진 무사 1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LG 선발 신정락의 한가운데 직구를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아치로 연결했다.
이 한 방으로 시즌 31호 홈런을 기록한 강정호는 1997년 이종범 현 한화 이글스 코치의 30홈런을 넘어 역대 유격수 최다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강정호는 "이기는 경기에서 치고 싶었는데 아쉽게 져서 기분은 덤덤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넥센은 이날 LG에 4-6으로 패했다.
강정호는 "경기수가 많이 남아 있었기에 신기록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매경기 최선을 다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잘 쉬고, 잘 먹고 컨디션 관리를 잘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선전의 비결을 밝혔다.
벌써 31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린 강정호는 홈런 1위인 팀 동료 박병호(33개)에게 2개 차로 접근하며 생애 첫 홈런왕 등극의 청신호를 켰다.
타점에서는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테임즈(86개)에게 1개 앞선 1위로 등극했다.
강정호는 "올 시즌 특정 기록이나 타이틀에 목표를 두고 있지 않다. 앞으로 부담없이 게임에 임하고, 할 수 있는한 최고의 기량으로 경기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강정호의 31호 홈런공은 넥센 직원의 발 빠른 대처로 선수의 품에 돌아왔다. 넥센 관계자는 "가서 상황을 설명해드렸는데 공을 잡으신 분도 이를 잘 알고 계셨다. 흔쾌히 볼을 기증해주셨다"고 전했다.
넥센은 감사의 표시로 홈런공을 준 관중에게 시합구와 강정호의 모자를 선물했다. 또한 추후 목동 홈 경기 무료 입장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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