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3일 긴급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 자리에서 한민구 국방장관을 불러 육군 28사단에서 발생한 '윤 모 일병 집단구타 사망사건'을 강하게 질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이는 윤 일병 사건의 파장이 만만치 않다고 새누리당이 판단한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김 대표는 책상을 손으로 수차례 내리치며 "이런 엄청난 사건이 터졌는데 문책이 그거밖에 안 되나. 치가 떨려서 말이 제대로 안 나온다"고 분노를 표시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젊은 청년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러 군에 갔다가 천인공노할 일을 당했다"며 "지난 4월에 나온 사건인데 왜 이것을 쉬쉬하고 있었나"며 군 당국에 의한 사건 은폐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한 장관은 말없이 고개만 숙였다.
특히 김 대표의 '살인사건' 언급은 폭행·가혹행위에 가담한 병사 4명과 이를 묵인한 유모 하사 등 5명에 대해 군 검찰이 상해치사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한 것을 의식, 더 강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이인제 최고위원은 "부모들이 불안해서 군대에 보낼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한 장관이 "분골쇄신해서 이런 분위기를 치유하겠다"고 하였다. 이에 이 위원은 "군대 내에 건강한 기강이 살아 있으면 이런 일이 일어나겠느냐"고 했다.
육군중장출신인 황진화 의원 (국회 국방위원장)과 해군참모총장 출신인 김성찬 의원은 각각 "군 출신으로 창피해서 고개를 들 수가 없다.", "가능한 축소하고 넘어가려는 모습을 보니 몇 년간 쌓이며 곪아 터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간담회가 끝나고 기자들에게 "일제 때 고문만행을 연상케 하는 것"이라면서 "가래침을 핥게 하고 토한 것을 먹게 하고..."라며 거듭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