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중앙긴급대응기금(CERF) 자문위원이자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등의 저서로 유명한 한비야가 최근 ‘2011 월드비전 패밀리데이’ 후원자 축제에서 강연했다.
한비야는 지난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으로 활동했으며, 지난 2006년 5월부터 2009년 9월까지 CERF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박수길 현 유엔한국협회 명예회장에 이어 한국인으로서는 두번째로 유엔자문위원에 위촉됐다.
강사로 나선 한비야는 “우리가 머리와 가슴만 쓰는 것이 아니라, 두 손으로 슬픈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상처입은 사람들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아시아를 사랑으로 감싸는 패밀리가 되길 바란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프리카에서 6개월 된 아이를 안았는데 새털처럼 가벼웠다. 얼굴은 원숭이 같이 쫄아붙어 있었고 가쁜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인근 시장의 창고에는 식량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조금만 풀어도 몇백 명은 살릴 수가 있는데, 현장에서는 단돈 1천원에 사람이 죽고 살았다”며 비참한 상황을 알렸다.
또 “톤즈 강은 가축의 똥과 오줌으로 오염됐는데, 아이들은 그 물을 입을 대고 먹었다. 더러운 물 속에 사는 기니아충이라는 기생충이 사람의 피부를 뚫고 나와서 기어다니고 있었다. 이 기생충이 머리나 내장을 뚫고 들어가서 사람이 죽는 경우도 허다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한비야는 “단돈 3000원이면 한 가족이 한 달 동안 쓸 수 있는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는데, 우리가 마음의 창고를 열고 어려운 이웃들을 돕길 원한다. 두 손으로 사람의 뒤통수를 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총알을 공급하는데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며 후원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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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월드비전 페밀리데이. ⓒ신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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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해 ‘월드비전 패밀리데이’ 는 ‘사랑만이 희망입니다’라는 주제로 개최됐으며, 국내외의 후원자 2000여명이 참가해 기쁨을 나눴다. 또 가수 스윗소로우와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의 최연소 출전자로 큰 사랑을 받았던 김정인 양이 공연을 펼쳤다.